연방 이민관세단속국(ICE) 소속 요원이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한 남성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현장에 반ICE 시위대가 집결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건은 오늘(20일) 오후 오스틴 북부에서 발생했다.

오스틴 시 당국은 이번 총격으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남성이 몸통에 한 차례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심각하지만 안정적인 상태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ICE를 관할하는 미 국토안보부(DHS)는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사건 세부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리사 데이비스 오스틴 경찰국장은 이번 사건이 교통 단속(Traffic stop) 과정에서 발생했고, 오스틴 시 경찰관들은 단속이나 총격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스 국장은 총상을 입은 남성의 국적이나 세부 경위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오스틴 경찰국 특별수사팀이 현장에 파견됐다고 전했다.

커크 왓슨 오스틴 시장은 오스틴 경찰국과 트래비스 카운티 검찰이 투명한 제3자 시각에서 수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왓슨 시장은 "ICE가 단독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오스틴 주민들은 안전을 느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일부 지역을 관할하는 그렉 카사르 연방 하원의원도 "오스틴의 안전을 위해 ICE는 이 지역에서의 무리한 단속을 중단해야 한다"며 투명한 수사를 촉구했다.

총격이 발생한 곳에는 짙은 파란색 토요타 코롤라가 세워져 있었는데, 조수석 문이 파손되고 총탄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 차량은 저녁에 견인됐다.

현장에는 대규모 법집행 인력이 배치됐고 약 100명의 시위대가 모였으며, 일부 시위대는 방패를 든 경찰관들을 향해 항의했다.

시위자들은 또 ‘Nobody is safe’와 ‘ICE Nazi’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고, 지나가는 차량들도 경적을 울리며 시위에 동조했다.

이번 총격은 ICE가 올여름 전국적으로 이민단속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ICE는 지난 7월과 8월 사상 처음으로 월간 체포 건수가 5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최근 몇 달 사이 ICE 요원이 총격을 가하는 사건도 잇따랐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휴스턴에서 표식이 없는 차량을 몰던 연방 요원들이 공사 현장으로 가던 52살 남성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으며, 메인주에서도 ICE 요원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는 등 과잉 단속과 총기 사용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