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미국 시민권 신청에 대한 심사 처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시민권 취득을 기다리는 이민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산호세와 LA, 샌프란시스코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심사 완료 건수가 1년 사이 최대 96%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UCLA 지역사회지식센터(Center for Neighborhood Knowledge)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캘리포니아의 시민권 취득 감소세가 전국 평균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의 지역별 통계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확인됐다.
USCIS 통계를 분석한 이민 전문매체 비자버지에 따르면 올해 4~6월 산호세 이민국 사무소에서 심사를 완료한 시민권 신청은 4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81건보다 무려 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샌프란시스코는 5,746건에서 402건으로 93%, LA는 4,942건에서 538건으로 89% 급감했다. 프레즈노 역시 2,779건에서 396건으로 86% 줄었다.
남가주의 다른 지역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샌버나디노는 79%, 샌디에이고는 77%, LA카운티 사무소는 73%, 샌타애나는 64% 감소했다.
캘리포니아 전체 이민국 사무소의 시민권 심사 완료 건수는 지난해 4~6월 4만5,528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7,515건으로 약 83% 줄었다.
반면 심사를 기다리는 신청자는 크게 늘었다. 캘리포니아의 시민권 신청 적체 건수는 지난해 6월 말 8만8,968건에서 올해 6월 말 14만1,579건으로 약 59% 증가했다.
다만 심사 완료 건수가 급감했다고 해서 시민권 신청자의 대부분이 거부당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산호세의 경우 올해 4~6월 심사가 완료된 408건 가운데 317건이 승인돼 승인율은 77.7%였다. 이는 신청자의 96%가 탈락한 것이 아니라, 이민국이 처리한 신청 건수 자체가 96% 감소했다는 뜻이다.
UCLA 연구진은 시민권 시험 강화와 신청자의 도덕적 품성에 대한 심사 확대, 행정 처리 지연 등을 시민권 취득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