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위험한 현장에 투입할 ‘로봇 개’ 구매에 최대 200만 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NewsNation이 오늘(31일) 전했다.
ICE는 미 로봇기업 Boston Dynamics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로봇들은 ICE 요원이 직접 들어가기에는 위험하거나 수상한 장소를 먼저 탐색하는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스팟은 네 개의 다리로 이동하면서 험난한 지형이나 건물 내부 등을 탐색할 수 있는 로봇이다.
ICE는 이 로봇이 사람을 공격하기 위한 ‘로봇 공격견’이 아니라, 위험한 상황에서 요원들이 직접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한 장비라고 설명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역시 정부기관과 공공안전기관들이 자사의 로봇을 활용해 위험 지역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는 것을 줄이고, 응급구조대가 위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 측은 자사 로봇을 무기화하려는 시도는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비밀경호국에서도 이미 사용
로봇 개가 법 집행 현장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팟은 이미 대형 경찰기관 두 곳에서 활용됐으며, 2024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 비밀경호국이 로봇 개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ICE는 특히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를 사전에 확인하는 데 로봇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덜 치명적인 장비’ 둘러싼 논란도
이번 로봇 개 구매 계획은 국토안보부(DHS)가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이색적인 법 집행 장비인 전기충격 장갑 논란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ICE는 최근 약 1,67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전기충격 장갑 6,000켤레를 확보할 계획이다.
일반 장갑처럼 보이지만 착용자가 상대방에게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장비다.
정부는 이 장갑을 테이저건이나 총기를 즉시 사용하는 대신 현장에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덜 치명적인(less-lethal)’ 수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요원들의 안전을 높이는 것이 도입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전기충격 장갑 역시 현장에서 잘못 사용되거나 과도한 물리력 행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 “계약 취소하고 교육 강화해야”
지난주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ICE 국장 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전기충격 장갑 계약을 취소하고, 장비 도입보다 긴장 완화(de-escalation) 기술과 요원 교육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판론자들은 새로운 장비를 계속 추가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장비의 용도는 서로 다르다.
로봇 개는 요원이 위험 지역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현장을 살펴 위험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는 반면, 전기충격 장갑은 요원이 이미 대치 상황에 들어간 뒤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한 장비다.
ICE의 로봇 개 도입이 실제 이민 단속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또 새로운 기술이 요원 안전을 높이는 동시에 인권 침해나 과도한 단속에 악용되지 않을지에 대한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