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 기간 중동에 배치됐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에 승선한 미 해군 수병의 이민자 아버지가 연방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고 해당 수병이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밝혔다.
국토안보부(DHS) 산하 국경순찰대는 니카라과 출신인 루이스 마누엘 아빌레스 로아를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서 차량 검문 중 체포했다고 DHS 대변인이 어제(8월23일) 일요일 별도로 확인했다.
구금된 이민자의 아들인 조슈아 아빌레스는 페이스북에 "나는 9개월 넘게 배치돼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타고 중동 바다에서 내게 모든 것을 준 나라를 위해 싸워왔다"고 적었다.
조슈아 아빌레스는 지난 22일 토요일 "방금 아빠가 ICE(이민세관단속국)에 연행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아버지가 운전면허증과 사회보장카드, 취업허가증 등을 모두 소지하고 있었지만 잡혀갔다고 전했다.
이어 조슈아 아빌레스는 "우리는 이민 절차를 통해 아버지의 영주권 승인을 받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그저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라며 "이건 나에게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아버지가 어딘가에서 어쩌면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는 걸 어떻게 정신적으로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DHS는 루이스 마누엘 아빌레스 로아가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했으며, 추방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계속 수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DHS는 "가족 중에 군 복무자가 있다고 해서 우리 국가의 법을 어겨도 되는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민 단속 정책이 국내 안보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이번 단속이 표현의 자유와 적법절차 권리를 침해했으며, 특히 소수 인종 커뮤니티에 불안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인종 프로파일링에 대한 우려도 제기해왔다.
링컨함은 22일 토요일 중동을 떠났으며, 200일 넘게 단 한 차례도 항구에 기항하지 않았다. 이는 현대 들어 가장 긴 연속 해상 작전 기록으로, 승조원 가족들이 링컨함 내 근무 여건 악화를 우려하며 문제를 제기하자 답변을 요구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받은 자료에 따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