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이 반복되고 특정 계절이나 환경에서 심해진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신재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특별한 발열 없이 이런 증상이나 가려움증이 되풀이될 때 알레르기 비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물질에 코점막이 과민하게 반응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감기는 발열·인후통·몸살이 동반될 수 있고 대개 1~2주 안에 호전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발열 없이 증상이 반복되며 아침이나 특정 환경에서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는 가을에 접어들며 알레르기 비염 진료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5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8월 약 68만명에서 9월과 10월 각각 약 115만명으로 증가했다. 8월과 비교한 9월 환자 수는 약 1.7배였다.

증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반려동물의 비듬 등이다. 계절과 관계없이 나타나는 통년성 비염과 특정 계절에 심해지는 계절성 비염으로 구분한다.

가을에는 쑥·돼지풀 꽃가루에 대한 노출이 늘 수 있고,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도 민감해진 코점막을 자극해 기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는 원인 알레르겐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파악해 노출을 줄이는 데서 시작한다. 증상과 중증도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원인 알레르겐이 확인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장기적인 질환 조절이 필요하면 알레르겐 면역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생활환경 관리 역시 원인에 맞춰야 한다. 집먼지진드기가 주요 원인이라면 침구류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실내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꽃가루에 민감한 경우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 장시간 야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외출 후 손과 얼굴을 씻고 옷에 묻은 먼지와 꽃가루를 제거하는 것도 좋다.

증상이 오래 이어지면 수면과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코막힘은 숙면을 방해해 낮 동안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부비동염이나 중이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신 교수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수면·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전문의 진료와 필요한 경우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