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시 나눔장터 행사장에 시 소유 1t 트럭이 돌진해 자원봉사자인 40대 여성과 10대 아들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경찰은 60대 운전자를 긴급체포한 뒤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는 19일 오전 11시 18분께 안성시 공도읍 공도도서관 앞 공도10호 어린이공원에서 발생했다. 트럭은 ‘2026 나눔의 녹색장터’ 개장을 앞두고 천막과 테이블을 설치하던 행사 관계자 등 7명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40대 여성과 아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20대 여성과 남성, 60대 남성 등 3명은 다리 골절 등의 부상으로 병원에 옮겨졌고,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50대 여성 등 2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사상자들은 자원봉사자 등 행사 관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CCTV에는 트럭이 갑자기 공원 안쪽으로 약 25m를 달려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은 테이블과 천막을 잇달아 들이받고 천막 아래 있던 모자를 덮친 뒤 공원 바깥쪽 철제 기둥과 충돌해 멈췄다.
운전자는 사고 직후 중고 물품을 내려놓기 위해 공원 인근 도로에 정차하다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후 조사에서는 차량을 홍보하려고 공원 안에 주차하기 위해 진입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에 관한 진술도 달라졌다. 운전자는 처음에는 가속페달을 제동장치로 착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이후에는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음주나 약물 복용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차량은 안성시가 재활용품 수거 사업에 사용하는 차량이며, 운전자는 시 소속 기간제 근로자로 조사됐다. 시는 개조 차량으로 10곳의 거점을 요일별로 돌며 페트병 등을 수거하고 참여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해 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정밀 감정을 의뢰해 사고기록장치와 가속·브레이크 페달 작동 여부를 분석할 방침이다. 차량 결함과 운전자의 조작 과정, 당시 속도뿐 아니라 행사 주최·주관 측의 안전관리 수칙 준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