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다우·CJ컨소시엄과 총 5천2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는다. 중앙일보는 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인 컨소시엄 측과 5일 본계약을 체결한다고 4일 밝혔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다우기술과 사람인, CJ, 신세계는 4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계약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인수는 컨소시엄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규 자금을 투입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총 투자금 중 다우기술이 36.5%, CJ가 35.7%, 신세계가 14.1%, 사람인이 13.7%를 분담하기로 확정했다. 참여 기업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타법인 주식취득 결정을 공시하면서 세부 투자 금액도 공식 확인됐다.

증자가 완료되면 다우키움그룹(다우기술·사람인) 측과 범삼성가(CJ·신세계) 측은 중앙일보 지분을 각각 47.27%씩 균등하게 나누어 갖게 된다. 이는 대기업 집단이 일반 일간신문 지분을 50%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한 신문법 규정을 고려한 구조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라 중앙홀딩스 등 기존 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은 4%대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이번에 유입되는 인수 대금은 채권단 금융채권 상환과 공모사채 변제 등 중앙일보의 부채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전액 사용된다.

그동안 경영난으로 워크아웃 절차를 밟아온 중앙일보는 이번 자금 유입을 계기로 재무 구조를 전면 개선한다. 중앙일보는 대금 납입이 완료되는 대로 채무를 변제하고 연내 워크아웃 졸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측은 인수 이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고 근로자 고용과 기존 단체협약을 승계하기로 합의했다. 언론사 매각의 핵심 쟁점인 언론 자유와 편집권 독립 역시 계약서에 명시해 외부의 부당한 간섭을 차단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IT 플랫폼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유통·콘텐츠 대기업들이 공동 참여한 이번 인수의 파급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전통 미디어와 이종 산업의 결합인 만큼, 향후 국내 미디어 시장의 구도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