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매매 매물이 10월 1일 기준 2만7590건으로 늘었다. 이들 강남3구의 매물은 1년 전보다 1만건 이상 증가했고, 8월 3일 세제개편안 발표 당시와 비교해도 두 달 사이 약 24%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에서 강남구 매물은 1년 전 7392건에서 1만1682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6098건에서 9555건으로, 송파구는 4038건에서 6353건으로 늘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강남권에 고령의 장기보유자가 많다는 점을 매물 증가의 배경으로 짚었다. 그는 수억원대 양도세를 피하려는 판단에 따라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보면서도, 집값의 저점을 알기 어려워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눈치싸움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매물이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의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은 올해 8월 3012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자료상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에 토지거래허가제가 도입된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적은 건수다.

강남3구의 아파트 가격도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서 9월 28일 기준 전주 대비 하락률은 강남구 0.56%, 서초구 0.33%, 송파구 0.19%였다.

서초구는 전주의 0.37%보다 하락폭이 줄었지만, 강남구와 송파구는 전주 하락률인 0.42%와 0.14%보다 낙폭이 커졌다. 송파구는 9월 첫째 주 0.02% 하락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강남3구가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하락세가 확대되면 서울 전체의 가격 상승률도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용산구도 9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이 0.01% 떨어져, 4월 27일 이후 22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남혁우 우리은행 연구원은 장기보유공제율 축소와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 신설 등 실거주에 초점을 맞춘 세제혜택 개편 여부를 정책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도 위축된 만큼 강남3구의 거래 둔화와 가격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 연구원은 세제개편 방향을 지켜보며 매도 판단을 미루거나 보류한 소유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