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여름철 고수온에 취약한 조피볼락과 쥐치류 대신 능성어·벤자리 등 대응 품종의 양식을 확대한다. 현재 약 50%인 대응 품종 비중을 2030년까지 75%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9월 18일 기준 도내 양식 어류 2억1486만6000마리 가운데 고수온 대응 품종은 1억363만5000마리로 48.2%를 차지했다. 능성어와 벤자리는 현장 월동시험과 사육 연구를 거쳐 산업화 단계에 들어갔다.
벤자리는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남해안 특화어종으로 양식산업화 기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경남도는 흑점줄전갱이와 바리류 등 후속 품종도 연구해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품종 전환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기존 주력 어종의 반복되는 폐사가 있다. 통영에서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한 어민은 지난해 여름 쥐치 수만 마리가 폐사해 큰 손실을 봤다며, 조피볼락에서 쥐치로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다른 어종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해 연안의 올해 8월 하순 평균 해수면 온도는 27.9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도 높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8월 중순에는 26.7도로 전년보다 1.1도 높았으나 하순 들어 격차가 더 커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지난 2월 발표한 해양기후모형 연구에서는 2050년대 남해의 8월 평균 수온이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가정해도 29.9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배출량이 높은 경우에는 30.7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경남도가 9월 17일까지 집계한 올해 고수온 피해는 어가 424곳, 266억5078만원이다. 어류 8416만마리와 멍게 3623줄 등이 피해를 봤으며, 조피볼락은 3235만2000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58억4885만원으로 가장 컸다. 전복은 약 505만마리, 숭어는 1859만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경남도는 품종 전환과 함께 현재 46% 수준인 양식재해보험 가입률을 2030년까지 80%로 높일 방침이다. 이상훈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고수온 등 기후위기에 강한 양식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