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최대주주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에서 호반건설 측으로 바뀌었다. 한진칼은 4일(한국시간) 호반건설과 특수관계인이 보통주 1천381만4천53주를 보유해 지분율 20.69%로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0.58%로, 양측의 격차는 0.11%포인트다.

호반그룹은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른 뒤 계열사들을 통해 지분을 늘려왔다. 지난 7월 지분율을 20.15%까지 높여 조 회장 측과의 격차를 0.42%포인트로 좁혔으며, 이후 추가 매입으로 지분율을 역전한 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조 회장 측은 12월 초 추가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 한진칼이 지난 2일(한국시간) 공시한 계획은 보통주 32만5천주, 지분 0.49%를 추가로 매입하는 것으로, 완료되면 조 회장 측 지분율은 21.07%가 돼 호반건설 측의 현재 지분율을 다시 앞서게 된다.

조 회장은 이번 매입 목적을 '책임 경영 강화'라고 밝혔다. 호반그룹은 그동안 지분 매입을 '단순 투자'라고 밝혀왔지만, 재계에서는 경영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대주주 변경이 곧바로 한진그룹 경영권 변동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조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델타항공과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한진칼 지분을 각각 14.90%, 10.58% 보유하고 있으며, 한진그룹은 이를 고려하면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오는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산업은행 보유 지분의 향방이 향후 경영권 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