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본부세관은 지난해 항공기 좌석 아래와 입국장 장애인 화장실에서 각각 발견된 마약류를 단서로 추적 수사를 벌여 피의자와 공범들을 특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세관은 CCTV와 출입국 기록을 분석하고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
첫 사건은 2025년 5월 16일 오전 7시 38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발생했다. 객실 승무원이 좌석 아래의 흰색 분말을 발견해 신고했고, 감정 결과 케타민으로 확인됐다.
세관은 현장에서 직접적인 단서를 찾지 못했지만 좌석 주변과 항공기 도착 시간대의 CCTV를 분석해 부산 수영구에 사는 30대 초반 남성 A씨를 특정했다. 법원의 영장을 받아 A씨 주거지를 수색하고 휴대전화를 분석해 범행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30대 여성 B씨가 가담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지난 8월 7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한 B씨의 휴대품을 검사해 브래지어 안에 숨긴 케타민을 압수하고 B씨를 긴급체포했다. 함께 입국한 30대 남성 2명에게서는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와 투약 혐의로 관할 경찰서에 신병을 인계했다.
추가 수사에서는 A씨 일당이 코카인과 대마 등을 밀수입해 유통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이들이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아파트 놀이터와 화단에 마약을 숨긴 사실을 파악해 대마초도 추가 압수했다.
두 번째 사건은 2025년 12월 16일 인천공항 입국장 장애인 화장실에서 담배 형태의 대마초 3갑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화장실 내부에 CCTV가 없고 지문도 나오지 않자 세관은 출입구 주변 CCTV와 당일 도착 항공편 이용객의 동선을 약 2개월간 분석해 30대 중반 남성 C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세관은 세종시에 있는 C씨 차량을 압수수색해 공항 화장실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형태의 담배형 대마초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포렌식으로 대마초와 사일로시빈 성분이 든 초콜릿 등을 함께 밀수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30대 남성 2명도 추가로 특정했으며, 별도로 투약 혐의가 확인된 남성 2명의 사건은 주소지 관할 경찰서에 이첩했다.
남창훈 인천공항세관 조사국장은 마약류 반입 수법이 갈수록 은밀해지고 있다며 작은 단서도 끝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수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