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출한 ‘선상탄소포집장치(OCCS) 임시안전지침안’이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기본문서로 채택됐다. 해양수산부는 9월 27일 이같이 발표하며, 회원국들이 한국 제안서를 바탕으로 안전지침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는 9월 14~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제12차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CCC) 회의에서 이뤄졌다. CCC는 해사안전위원회(MSC) 산하에서 화물·컨테이너 운송과 대체연료 사용에 관한 기술적 사항을 논의하는 기구다. 회원국들은 지침을 완성하기 위해 한국이 간사국을 맡는 ‘회기 간 실무작업반’도 구성하기로 했다.

OCCS는 선박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기술이다. 한국안은 모든 방식에 적용할 ‘공통 안전기준’과 화학 흡수·막 분리·광물화 등 방식에 따른 ‘기술별 안전기준’을 나눠 제시했다. 이 구성은 라이베리아·호주·브라질과 국제선급연합(IACS) 등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합의는 최종 안전지침 승인이 아니라 개발의 기초가 될 문서를 정한 것이다. 임시안전지침은 국제협약을 마련하기 전 선박 설계·건조·운항에 필요한 안전기준을 제공하는 비강제적 지침이다. 해수부는 민·관 협의체와 함께 2027년과 2028년 추가 논의를 거쳐 2029년 최종 승인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도현 해수부 해양안전국장은 한국이 선박 탈탄소 핵심 기술의 안전표준 논의를 주도하게 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며, “국내 조선·해운 업계와 협력해 OCCS 국내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차질 없이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