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등 공군 1호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외국의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는 이를 사전에 인지해 대응 조치를 취했으며, 외교부 등이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일(한국시간) 정부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에는 지난 6월 대한민국에서 벨기에로 향하는 공군 1호기의 탑승 명단 파일이 게시됐다. 파일에는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와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 대상은 당시 탑승자 전원으로, 대통령 부부 외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청와대·외교부 실무진,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기자단이 포함됐다. 해당 명단은 지난 6월 벨기에·유럽연합(EU) 정상회담, 프랑스 에비앙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탈리아 국빈방문을 위한 대통령의 유럽 순방 동행자 명단으로 추정된다.

경호관과 대통령 주치의·의무실장 등 의료진, 대통령 부부의 의상 등을 담당하는 수행원의 신원은 비공개가 원칙이다. 이들의 정보까지 온라인에 노출되면서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파일이 게시된 시점은 순방 일주일 전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적대 국가의 정보 조직이 이를 파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정보가 퍼진 정도에 따라 경호원이나 의전 담당 인력을 교체해야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공군 1호기 탑승 명단은 외교부가 작성한 뒤 항공기를 운용하는 민간 항공사에 공유한다. 정부는 이 과정의 어느 단계에서 정보가 유출됐는지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