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위주로 생산시설을 재편하면서 구형 D램 공급이 줄고,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중고 메모리 칩을 재활용하는 시장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자 저가형 스마트폰에 재생 칩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26일 제시한 내용에 따르면, 재활용 D램은 기존 스마트폰·PC·서버에서 메모리 칩을 분리한 뒤 성능 검사와 세척을 거쳐 판매된다. 대만 테크뉴스 등 외신은 주로 5~6년 사용한 저전력 D램인 LPDDR4가 거래되며, 가격은 신제품의 40~50% 수준이라고 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저렴한 재활용 D램으로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올해 3분기 말 이후 생산 목표와 실적 전망 등을 다시 상향 조정하고 있다.
구형 D램 공급 감소의 배경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제조사의 생산 전략 변화가 있다. 이들은 기존 생산시설을 수익성이 높은 HBM이나 서버용 D램 중심으로 바꾸고 있으며,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DDR4 공급량이 올해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이 줄어든 DDR4는 현재 주력 제품인 DDR5보다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최근 3개월간 DDR4 계약 가격이 24% 올라 DDR5의 상승률인 20%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업계가 고수익 제품 생산에 투자를 집중하는 가운데 일본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도 늘었다. 일본반도체제조장치협회(SEAJ)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일본산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액은 6290억4000만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48.2%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정부가 출자한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3년간 4000억엔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영향력을 반도체 제조로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일본이 반도체 소재 시장의 50%, 장비 시장의 30%를 차지한다며, 제조 주도권은 내줬지만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을 바탕으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