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가 14일 입장문을 통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과 관련해 친일 행적이 명백하다고 밝히고, 하영에게 역사적 성찰과 반성을 촉구했다.
연구소는 안상호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지 않은 것은 당시 선정 기준에 미달해 수록이 보류된 것이라며, 미수록 자체가 친일 행적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논란의 핵심이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이 발언해 대중에게 상처를 준 역사 인식과 성찰 부재의 문제에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하영에게 조상의 과오를 성찰 없이 미화하거나 비판 없이 받아들인 태도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연구소는 안상호가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던 대정친목회를 친일 단체로 규정했다. 이 단체가 이완용과 민영휘 등 대표적인 친일 인사들을 중심으로 일본제국주의의 내선융화를 표방하며 결성됐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안상호가 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친일 인사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연구소는 사전 발간 당시 안상호가 선정 기준에 미달해 수록이 보류된 것이라며, 친일인명사전 미수록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과거사 기록 사업이 완료된 결과물이 아니라 새로운 사료의 발굴과 검증을 통해 계속 진행되는 학술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확인되는 1차 사료를 토대로 관련 행적에 대한 학술적 검증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공개했다. 이후 증조부가 일제강점기에 의사로 활동했던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당시 행적을 둘러싼 친일 의혹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하영과 배우 정해인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 엿같은 사랑' 관련 인터뷰를 취소했다. 하영이 모델로 출연한 삼성전자와 의류 브랜드 아티드는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옥탑방의 문제아들'도 해당 방송의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하고 관련 유튜브 클립을 비공개 처리했다.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증조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