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선수 소집 뒤 약 사흘간 훈련하고 치른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에서 한국은 후반에만 세 골을 넣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9분 오현규(베식타시)의 중거리슛으로 앞서갔다. 후반 13분 손흥민(LAFC)이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40분 이동경(울산)이 쐐기골을 기록했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하프타임에 압박 방식과 후방 빌드업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상대 공간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아 공간을 더 찾아내도록 바꾸면서도 팀의 구조를 유지해 상대 공격에 대응하려 했다는 것이다. 조정 이후 득점으로 이어진 과정은 선수들의 재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승리에는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경기 직후 평가에는 신중했다. 모레노 감독은 “하지만 한 경기일 뿐이다”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승리 직후에는 좋은 부분만 보기 쉽다며, 호텔로 돌아가 경기를 세밀하게 분석한 뒤 부족했던 점을 찾겠다고 했다.

경기 중 적극적으로 지시한 이유로는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모든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코치진이 벤치와 관중석에서 세부적인 상황을 살펴 위치 선정과 수비, 압박 방법을 전달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장에서 선수를 관찰하면 데이터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도 얻는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교체돼 나올 때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은 “선수들과 대화는 비공개로 해야한다”며 이를 팀을 유지하는 원칙 중 하나라고 밝혔다. 축구는 개인이 아닌 팀으로 이뤄진다며 앞으로도 특정 선수에 대한 개별 평가는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출전 명단에서 빠진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황인범(포르투), 조규성(미트윌란)은 의료진의 경고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약간의 근육 과부하가 있어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선수 건강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함께 명단에서 제외된 골키퍼 구성윤(서울)은 이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구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