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로 개관한 국방혁명박물관에서 화성-20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다탄두 탑재 도면을 공개했다. 함께 노출한 설명판에는 미국 본토뿐 아니라 중동·호주·남미까지 포괄하는 사정거리가 표시됐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13일 노동당 창건 81주년을 맞아 제2경제위원회 국방혁명박물관을 개관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화성-20과 이동식발사대부터 조준경 등 개인 전투장구까지 전시돼 있다.

다탄두 도면은 미사일 한 기에 여러 탄두를 탑재하는 성능을 강조하는 전시물이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다른 설명판과 달리 이 설명판은 정면으로 촬영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주려는 의도와 자신감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군은 북한 ICBM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비행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험발사가 모두 고각으로 이뤄져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등 핵심 기술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북한은 2022년 액체추진형 화성-17을 시험발사한 뒤 2023년부터 고체추진형 화성-18·19를 시험발사해왔다. 최근에는 이를 대형화한 화성-20을 개발했으며, 이번 전시에는 화성-17과 중장거리 화성-12도 포함됐다.

북미 대화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서도 거론됐다. 그는 12일 현지시간 아시아 방문 중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며 11월 18∼19일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해상 기반 무기로는 북극성-6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북극성-X가 공개됐다. 북극성-X는 2단 고체추진 미사일로 추정되며, 극초음속미사일 화성-16나와 화성-11마-1형도 전시됐다.

화성-16나에는 변칙 기동을 가능하게 하는 수평·수직 조정날개와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HGV)가 확인됐다. 비행체에는 ‘극초음속’이라는 글자와 생산 순번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ㄱㅊ-16-022’ 표기가 있었다.

전술 무기 전시에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전술유도미사일, 샛별 계열 드론과 전술순항비행탄이 포함됐다. 대남 타격용 600㎜ 초대형 방사포와 신형 240㎜ 방사포, 신형 전차, 바다수리 대함미사일, 북한판 판치르 대공 복합체계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