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28일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사에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재단은 입장문에서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고,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같은 날 밤 이를 부인하는 입장문을 냈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지난 23일 개봉했다. 당시 사건은 특별수사본부 수사와 재판을 거쳐 재일교포 문세광이 범인으로 확정됐으며 사형이 집행됐다.

재단은 국가적 비극을 흥행과 오락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는 행위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이에 대해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 봐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5·18과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한 처벌·고소·고발을 거론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에는 표현의 자유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영화를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선전)”라고 규정하고 유족에게 상처를 주는 “패륜 행위”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최고위원은 “장 대표는 영화와 싸우나. 암살자(들)은 픽션”이라며 장 대표의 비판에 맞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다음 달 국정감사에 허 감독을 증인·참고인으로 부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