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이 뚜렷하게 떨어졌지만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은 유지되는 상태다.
정상 노화와 치매 사이에 해당하며,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단순 건망증으로 여기고 지나치기 쉽다.
했던말 반복.. 깜빡깜빡 기억이 안난다
대화 내용 일부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했던 말을 자주 반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지지 않더라도 익숙한 이름이나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고, 방향 감각이나 시공간 능력이 떨어져 길 찾기가 어려워지는 등 다른 인지기능의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진단에는 스스로 기억력이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뿐 아니라 객관적인 검사로 확인한 인지기능 저하가 필요하다. 섬망이나 우울증 등 다른 정신과적 질환과도 관련될 수 있어 전문의가 이를 구별해야 한다.
신경심리검사는 인지기능이 실제로 얼마나 저하됐는지 확인하는 데 쓰이며,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뇌 MRI(자기공명영상) 등도 시행한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아밀로이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의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아밀로이드 PET는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 중 하나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얼마나 쌓여 있는지 살피는 영상검사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경도인지장애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이 검사가 의미를 갖는다.
모두 치매로 가는것은 아냐
김민재 순천향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치매로 진행할 위험이 높지만, 모든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도 알츠하이머병의 병리를 확인하고 항체치료로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겨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경도인지장애에 적절한 약물치료 방법이 제한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아밀로이드 PET 등으로 알츠하이머병이 확인된 경우 항아밀로이드 항체치료를 통해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치료와 관리는 원인을 확인하고 교정 가능한 위험요인을 관리해 치매 진행 위험을 낮추는 데 초점을 둔다.
생활 관리에는 규칙적인 운동,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먹는 식습관, 사람들과의 소통을 유지하는 활동이 포함된다. 읽고 쓰는 등 뇌를 자극하는 습관과 함께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을 관리하고 절주와 금연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