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약 7만9300건으로 늘어 올해 가장 많았던 지난 3월의 8만 건에 육박했다. 시장에 나온 집이 거래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물은 지난 8월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가 예고된 뒤 가파르게 증가하다 줄어드는 듯했지만,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본격적인 증가세로 돌아섰다.
비거주·다주택과 고가 주택의 세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집을 내놓는 사례도 늘었다. 다만 매도 증가보다는 사려는 사람이 줄어 기존 매물을 소화하지 못한 점이 매물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다.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3915건으로, 올해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5월보다 56% 감소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거래 회전율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대출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데다 금리와 물가, 최근 주식시장의 큰 변동성이 복합적으로 매수자의 움직임을 제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쌓인 매물이 실수요자에게 팔리기 시작하면 부족한 전·월세 물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서울 전역이 원칙적으로 세입자가 있는 집의 거래를 막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매매가 늘수록 임대차 매물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