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텔의 오하이오 반도체 캠퍼스를 활용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메모리 전공정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오하이오 반도체 캠퍼스 일부를 임대해 메모리 전공정 기지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공정은 웨이퍼를 가공하는 생산 단계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및 주요 클라우드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사는 메모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생산기지 설립 등 여러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생산은 한국보다 건설비와 인건비 등 기본 비용이 높아 원가 상승 요인이 있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현지 투자금을 조달하고, 이미 미국에 후공정 설비를 갖춘 점을 추진 여력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약 38억7000만 달러를 투입해 인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통한 투자 압박이 이어지면서 전공정 생산기지 구축 같은 추가 투자 방안을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지난 2일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이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약속하지 않으면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텔의 오하이오 설비를 활용하면 미국 정부의 투자 압박과 시장의 공급 확대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텔은 자금 부족과 실적 부진으로 오하이오 캠퍼스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2022년 착공 당시 2025년까지 반도체 공장 2개를 완공하겠다고 밝혔지만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텔의 오하이오 캠퍼스는 부지 면적이 404만6856㎡에 달하며, 전체 부지에 반도체 공장 8개를 지을 경우 총 10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협력이 성사되면 인텔은 중단된 투자를 재개할 자금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로이터는 이번 협력이 인텔의 부담을 덜고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요구해온 행정부에도 성과가 될 수 있지만, 한국 정부의 반대가 난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산업통상부는 국가 핵심 기술과 관련하면 산업기술보호법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