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대해 17일(한국시간)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일본 지도자들에게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곳으로 지목하며,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공물 봉납이나 참배를 되풀이하는 데 유감을 밝혔다. 이어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이 국가 간, 국민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총리 측 관계자를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가 19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예대제 기간에는 신사 참배를 보류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여러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곳으로, 이 가운데 90%에 가까운 약 213만3000위가 태평양전쟁과 관련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인 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들도 합사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