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서 드론이 현대전의 핵심 무기로 떠오르면서 한국군의 대비태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저가 드론이 고가 방공망을 소모시키는 방식이 한반도 전장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대당 약 2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진 샤헤드-136 자폭드론을 미사일과 함께 운용했다. 이른바 ‘섞어쏘기’를 통해 미군기지 등 주요 목표물을 반복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 같은 공격에 1발당 약 400만 달러로 알려진 패트리엇 PAC-3 요격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방어 비용은 크게 늘어난다. 격추에 성공하더라도 저비용 공격 수단에 고가 요격 수단을 계속 쓰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란의 연속 드론 공격이 반복적 소모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방어 측이 고가 요격 수단을 반복적으로 소진하면서 방공체계의 비용 구조가 악화하고 대응 리듬도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북한도 이런 운용 방식을 참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량의 저가 자폭드론과 방사포로 한국의 패트리엇, 천궁-Ⅱ 등 방공망을 먼저 소진시킨 뒤 탄도·순항미사일로 공군기지와 지휘통제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은 이미 드론 전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드론을 전차와 통합 운용하는 전술 훈련을 공개했고, 2024년 무장장비전시회에서는 골판지 자폭드론을 포함한 신형 드론 10종을 선보였다.
한국군도 무인 전력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드론·무인기 전력을 2040년까지 현재의 30배 수준으로 늘리고, 전 장병이 드론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저가 요격체계, AI 탐지망, 전자전, 요격드론, 레이저 무기를 통합한 다층형 대드론 네트워크와 전시 대량생산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