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과반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지지하면서도 독자적인 핵무기 개발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여론조사에서 핵추진잠수함 개발 지지는 58%, 독자 핵무기 개발 반대는 71%로 집계됐다.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지지한 비율은 민주당 지지층 56%, 공화당 지지층 64%, 무당층 62%로 모두 과반이었다. 핵무기 개발에 반대한 비율도 각각 69%, 72%, 71%로 정당별 차이가 작았다.

KEI는 ‘미 외교정책과 한반도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 보고서에서 “핵추진잠수함에 대한 지지가 핵무기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이번 조사는 8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 미국 성인 12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3.6%포인트다.

한미동맹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한다는 응답은 64%로 지난해 63%와 비슷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71%, 공화당 지지층은 73%가 이같이 답했다.

주한미군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48%,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8%였다. 두 응답을 합하면 과반이지만, 지난해의 유지 51%·증가 9%와 비교하면 각각 소폭 낮아졌다.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경우 미군을 투입해 한국을 방어해야 한다는 응답은 71%였다. 보고서는 “미국 정치의 극심한 양극화 시기에도 이 같은 지지는 정당을 초월해 유지된다”고 평가했다.

교역에 대한 인식은 동맹 지지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한국과의 교역이 미국에 이익이라는 응답은 3년 연속 하락했으며, 올해는 64%로 지난해 68%보다 4%포인트 낮아졌다.

한국과 교역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도 지난해 26%에서 올해 22%로 줄었다. 같은 기간 일본과의 교역 확대 지지는 33%에서 29%, 캐나다는 38%에서 33%, 멕시코는 28%에서 24%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 정책을 도입한 가운데, 한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낮춰야 한다는 응답은 38%로 지난해 33%보다 5%포인트 늘었다. 관세 인하에 찬성한 비율은 민주당 지지층 55%, 무당층 44%, 공화당 지지층 16%로 정당별 격차가 컸다.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는 68%로 2020년 첫 조사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북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8%가 비호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조건 없이 지지한다는 응답은 18%였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할 경우 북미대화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6%,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지지한다는 응답은 20%였고, 회담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17%였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8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