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이 넘은 dime, 10센트짜리 동전 하나가 경매에서 무려 125만 500달러에 낙찰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두워진 은색 표면과 구릿빛 금색이 섞인 평범한 오래된 동전처럼 보이지만, 이 동전은 미국 화폐 역사상 가장 희귀한 동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1894-S 바버 다임(Barber dime)이다.
지난 1일 경매에 나온 이 동전은 260여 년 전이 아니라, 약 70년 전 19세의 수집가가 단 4,750달러에 구입했던 동전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1894년 샌프란시스코 조폐국서 단 24개 제작
1894-S 바버 다임의 가장 큰 가치는 극도의 희소성에 있다.
이 동전은 1893년 금융공황 이후 경제적 어려움이 이어지던 시기에 샌프란시스코 조폐국에서 제작됐다.
당시 새 화폐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면서 1894년 6월 발행된 10센트 동전은 단 24개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존재가 확인된 것은 9개뿐이다.
다른 동전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워낙 수량이 적은 데다 상당수가 개인 수집가들의 소장품으로 오랫동안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희귀 동전 경매업체 스택스 바워스는 1894-S 바버 다임을 미국 동전 수집의 대표적인 희귀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며, 동전의 이름만 언급돼도 일반 수집가들까지 관심을 보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19살 수집가가 4,750달러에 구입
이번에 낙찰된 동전은 희귀 동전 분야에서 유명한 수집가이자 전문가인 Q. 데이비드 바워스가 소장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워스는 1957년 19살의 나이에 경매에 나온 이 동전을 4,750달러에 구입했다.
당시 예상 낙찰가는 5,000달러였으며, 그의 구매는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바워스는 이후 회고록과 칼럼을 통해 당시를 떠올리며 “1957년 아름답고 미사용 상태의 1894-S 다임을 기록적인 가격인 4,750달러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이 동전을 6,000달러에 되팔았지만, 동전의 가치는 이후 수십 년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다.
36년 만에 다시 경매…125만500달러 낙찰
이번 경매 전까지 2005년 이후 경매에 등장한 1894-S 바버 다임은 단 5개에 불과했다.
이들 동전의 낙찰가는 130만~216만 달러에 달했다.
바워스가 소장했던 이번 동전은 1987년 7만7,000달러, 1990년 9만3,500달러에 거래된 이후 무려 36년 동안 경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해 경매에 다시 등장한 이 동전의 예상 가격은 150만 달러였다.
하지만 최종 낙찰가는 125만500달러로 결정됐다.
불과 4,750달러에 구입했던 동전이 약 70년 만에 125만 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미국 동전 수집 역사에서 가장 희귀한 10센트 동전의 전설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