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 하이츠의 대형 냉동창고 화재 이후 내부에 방치된 부패 식품 처리와 관련해, 운영업체인 라인리지 로지스틱스(Lineage Logistics)가 LA시가 정한 청소 기한을 맞추지 못할 전망이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14일로 예정된 청소 마감 시한을 앞두고 라인리지가 기한 내 작업을 완료하지 못할 것이라고 어제(13일) 밝혔다.

문제가 된 시설은 지난 6월 17일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보일 하이츠의 냉동창고다.

창고 내부에는 화재 이후 8,500만 파운드가 넘는 부패한 식품이 남아 악취와 파리, 쥐 등의 문제를 일으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LA시는 라인리지에 45일 안에 시설 내부의 부패 식품을 모두 치우도록 명령했으며, 마감일을 8월 14일로 정했다.

배스 시장은 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민들이 악취와 해충 문제를 계속 겪게 되는 매일에 대해 라인리지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라인리지 “실제 기한은 8월 20일”

라인리지는 LA시의 해석에 이의를 제기했다.

회사 측은 대량의 식품 폐기물 제거 작업을 8월 20일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리지 측은 45일의 청소 기간은 LA 소방국이 현장에 대한 24시간 화재 감시를 종료한 7월 7일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화재가 계속 재발하면서 현장 진입이 안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작업 가능 시점이 7월 7일부터였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현재 전체 대량 식품 폐기물의 93%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라인리지는 “매일 대규모 청소 작업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작업이 끝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 “법적 대응 검토”

배스 시장은 마감 시한을 넘길 경우를 대비해 LA시 변호사들에게 민사소송을 비롯한 모든 법적 대응과 비용 회수, 벌금 부과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부동산에 저당권(lien)을 설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LA시의회 보일 하이츠 지역을 대표하는 이사벨 후라도 시의원도 라인리지가 마감일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후라도 의원은 라인리지가 시가 8월 14일을 마감일로 공개해 온 것에 이의를 제기하려 했다면 훨씬 이전에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며,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다른 날짜를 주장하는 것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4,200건 넘는 악취 민원 접수

부패 식품으로 인한 악취 문제는 이미 상당한 규모로 확산됐다.

남가주대기질관리국(South Coast AQMD)에 따르면 7) 12일부터 8월 5일까지 해당 시설과 관련해 4,200건이 넘는 악취 민원이 접수됐다.

당국은 이 기간 라인리지에 25건의 위반 통지를 발부했다.

남가주대기질관리국이 이달 초 승인한 명령에 따르면 라인리지는 식품 폐기물을 모두 제거한 뒤 7일 이내에 시설 전체를 고압 세척하고 소독해야 한다.

또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약 90개에 달하는 법적 의무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

회사는 해충 문제를 줄이기 위해 지역사회 곳곳에 파리 덫 1,150개 이상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리지는 이번 청소 작업에 8,000만~1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화재 원인은 태양광 패널 작업과 관련 가능성

라인리지는 해당 건물의 임차 운영업체이며, 건물 옥상은 제3자 태양광 업체에 임대돼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었다.

회사는 화재 당시 태양광 패널 작업을 진행하던 하청업체의 작업 과정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식품 폐기물 제거 외에도 LA시는 구조물 및 건설 잔해 제거를 90일 이내, 최종 환경 정화 승인을 120일 이내에 완료하도록 별도의 기한을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