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로 수천만 파운드의 식품이 부패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이어졌던 LA 보일하이츠 냉동창고의 식품 폐기물 제거 작업이 마무리됐다.
남가주대기질관리국(SCAQMD)은 어제(29일) 조사관들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창고 내부에 쌓여 있던 대량의 부패 식품이 모두 반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17일 사우스 로스 팔로스 스트릿에 있는 라인리지 로지스틱스(Lineage Logistics) 냉동창고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 두 달여 만이다.
당시 창고에는 8,500만 파운드가 넘는 식품이 보관돼 있었으며, 화재는 일주일 이상 계속됐다.
화재 이후 전력과 냉동 기능이 중단되면서 막대한 양의 식품이 썩기 시작했고, 인근 보일하이츠와 이스트 LA 주민들은 수주 동안 심한 악취와 파리·쥐 등 해충 문제를 호소해왔다.
이제 최종 청소 단계…7일 안에 마무리해야
남가주대기질관리국에 따르면 부패 식품 반출이 완료되면서 라인리지에는 7일간의 최종 청소 기간이 주어졌다.
회사 측은 앞으로 창고 내부를 고압 세척하고 청소와 소독 작업을 진행해 남아 있는 악취의 원인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인리지는 “보일하이츠 시설의 냉동창고 구역에서 모든 식품 폐기물 반출을 완료했다”며 “최종 청소 작업에 들어갔으며 작업이 진행될수록 주변 지역에 미치는 악취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썩은 식품,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미 밸리 주민들도 악취 호소
반출된 부패 식품 가운데 일부는 LA카운티 외부의 폐기·재활용 시설로 운반됐다.
라인리지는 청소 과정에서 이용하는 트럭 운송 경로와 폐기물 처리 시설, 최종 반입 장소 등에 관한 정보를 공개했다.
그러나 폐기물이 옮겨진 일부 매립지를 둘러싸고 다른 지역에서도 악취 민원이 발생했다.
시미 밸리 빅 스카이 커뮤니티 주민들은 보일하이츠 창고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부패 식품이 운반된 이후 심한 냄새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벤추라카운티 대기오염관리국은 관련 민원을 조사한 뒤 매립지 운영업체에 문제를 시정하도록 위반 통지서를 발부했다.
한 주민은 “냄새가 너무 심해 이곳에서 계속 살아도 되는지 고민할 정도”라고 말했다.
청소 기한 놓고 논란도
식품 반출 완료까지는 당초 예상보다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라인리지에 8월 14일까지 청소를 마칠 것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LA소방국이 화재 감시를 종료한 7월 7일부터 별도의 45일 일정이 시작됐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청소가 지연되면서 주민들과 시 관계자들의 비판도 커졌다.
LA카운티 공중보건국은 부패 식품으로 파리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공공에 불편과 피해를 초래하는 환경이 발생했다며 30건이 넘는 위반 통지서를 발부하고 약 6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현장 점검도 계속되고 있다.
창고 재건축 가능할까…배스 시장은 강력 반대
화재로 전소된 창고를 다시 지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LA시의회는 최근 이번 사태에 대한 시의 대응을 강화하고 피해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도시계획·토지이용관리위원회는 해당 창고의 재건축이나 복구를 위한 허가를 거부하고, 규정 위반이나 시정명령 불이행에 대한 벌금을 최대 100만 달러까지 높이는 방안을 권고했다.
이 권고안은 향후 전체 시의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배스 시장 역시 재건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시 법무팀에 소송과 부동산 유치권 설정 등을 포함해 청소 비용과 벌금 등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라인리지와 칠 빌드는 이곳에 다시 건물을 지을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