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캘리포니아에서 겨울보다 여름에 더 크게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6년이 지난 가운데 최근 2년 동안 여름철 감염 증가세가 겨울보다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보건당국과 의료진도 예방접종과 감염 예방에 대한 주의를 여름철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거나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주는 전국 43개 주에 달한다.

캘리포니아 역시 감염 증가세가 나타나는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코로나19 폐수 감시 수치가 ‘중간 또는 높은 수준’으로 분류된 주는 전국에서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4곳뿐이다.

캘리포니아 보건부의 에리카 팬 국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지난해 여름 코로나19 유행 정점은 겨울보다 훨씬 높았다”며 “이제 여름이 더 큰 정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팬 국장은 특히 2025~2026년 코로나19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사람이나 추가 접종 대상자에게는 현재의 감염 증가세를 고려해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여름 유행이 겨울보다 커져

코로나19의 계절적 변화는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응급실 방문 비율은 지난해 여름 8월 말 약 1.7%까지 올라갔지만 겨울철 정점은 약 1%에 그쳤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차이가 더욱 컸다.

지난해 여름 코로나19가 원인이었던 응급실 방문은 2.1%까지 올라갔지만 겨울에는 약 0.2% 수준에 머물렀다.

전통적으로 독감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같은 호흡기 질환은 겨울철에 크게 유행하는 반면 여름에는 크게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로나19 역시 팬데믹 초기에는 여름과 겨울 모두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여름 유행이 오히려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UCSF 감염병 전문가 피터 친홍 박사는 2024년부터 이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여름철 코로나19 확진자와 폐수 내 바이러스 수치, 입원 환자가 크게 증가했고, 2025년에도 같은 패턴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새로운 변이와 면역력 변화가 원인일 가능성

전문가들은 아직 코로나19의 여름 유행이 겨울보다 강해진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2024년에는 FLiRT 계열 변이가, 지난해(2025년)에는 님버스(Nimbus)와 스트라투스(Stratus) 계열 변이가 여름철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카이저 퍼머넨테 남가주 지역 감염병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허슨 박사는 지난해 가을과 겨울 코로나19 유행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과 과거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누적된 데다 새로운 변이의 급격한 변화가 크지 않았던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면서 현재의 여름 유행이 나타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령층·면역저하자는 특히 주의해야

코로나19의 전반적인 위험도는 팬데믹 초기보다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 임신부, 5세 미만 어린이, 특히 영아는 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코로나19 감염 후 장기간 증상이 지속되는 ‘롱코비드’ 위험도 여전히 존재한다. 감염 이후 뇌졸중, 심장마비, 혈전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캘리포니아의 코로나19 검사 양성률과 폐수 내 바이러스 수치, 코로나19 관련 입원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A·오렌지카운티에서도 양성률 상승

8월 1일로 끝난 주간 기준으로 샌프란시스코 베이 애리아의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7%로 한 달 전 2.7%에서 크게 상승했다.

LA카운티의 양성률은 4.25%로 한 달 전 2%보다 높아졌다.

오렌지카운티 역시 6.5%로 상승했다.

한 달 전에는 2.4%였다.

북가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산타 클라라 카운티에서는 폐수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치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 캘리포니아의 코로나19 입원율은 과거 여름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수치는 주민 10만 명당 0.84명으로, 1년 전 1.92명, 2년 전 8.12명보다 크게 낮다.

코로나19 사망자는 크게 감소했지만 위험은 여전

전국 코로나19 사망자는 팬데믹 초기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CDC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2020년 38만5,676명, 2021년 46만3,267명, 2022년 24만7,168명에서 2023년 7만6,055명, 2024년 4만7,541명으로 감소했다. 2025년에는 2만685명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2021년 4만8,333명에서 2025년 1,813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망과 중증 질환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며 특히 고위험군의 예방접종과 감염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을까지 기다리지 말고 접종해야”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유행 증가세를 고려해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접종을 미루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팬 국장은 의료진 대상 발표에서 2025~2026년 코로나19 백신을 아직 맞지 않았거나 두 번째 접종이 필요한 사람은 다음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UCSF의 친홍 박사 역시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가운데 1년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특히 지금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친홍 박사는 최근 캘리포니아에서는 “여름이 새로운 겨울이 되고 있다”며 가을까지 기다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의료진은 2026~2027년 새 코로나19 백신이 9월 말쯤 출시될 예정인 만큼, 최근 백신을 맞지 않은 일반 성인의 경우 자신의 건강 상태와 백신 출시 시점을 고려해 의료진과 접종 시기를 상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코로나19 유행 수준은 과거보다 훨씬 낮지만, 최근 양성률과 폐수 바이러스 수치, 입원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여름 추가 확산 가능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