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여름철 이 시기에 예상되는 수준보다 사이클로스포리아증(cyclosporiasis)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캘리포니아가 전국 15개 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이클로스포리아 집단감염의 일부로 분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공중보건국(CDPH)은 최근 환자 증가와 관련해 지역 보건당국과 함께 주 전역의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집단감염 가능성과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7월 중순까지 201명 확진·추정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2026년) 1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주에서 보고된 확진 그리고 추정 사이클로스포리아증 환자는 총 201명이다.
이번 집계에는 실험실 검사를 통해 확진된 환자뿐 아니라 증상과 임상적으로는 감염이 의심되지만 검사로 확진되지 않은 ‘추정 환자’도 포함됐다.
해외여행 후 감염된 사례도 포함되면서 지난 6월 발표됐던 집계보다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
전체 201명 가운데 39명은 미국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해외여행 이후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로, 정확한 감염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캘리포니아 환자 가운데 11명이 입원했으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타주에서 타코벨 이용한 캘리포니아 주민 2명도 감염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은 최근 주민 2명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다른 주를 방문해 타코벨 매장에서 음식을 먹은 뒤 사이클로스포리아증에 걸린 사례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CDC는 이 두 사례를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된 집단감염과 연관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이들은 캘리포니아에서 오염된 식품을 섭취한 것이 아니라 집단감염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자체는 현재 집단감염 발생 주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왜 캘리포니아 환자 늘었나?
보건당국은 캘리포니아에서 환자가 예상보다 많이 발생한 이유를 아직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선 최근 전국적인 사이클로스포리아증 집단감염이 알려지면서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의료진의 검사와 환자들의 진료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과거보다 감시와 데이터 수집 시스템이 개선된 점도 더 많은 환자가 확인되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클로스포리아증이 발생한 해외 또는 미국 내 다른 지역을 여행한 주민들 사이에서 감염 사례가 증가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미시간에서는 1만2,400명 이상 감염
현재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대규모 집단감염의 중심지는 미시간주다.
미시간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1만2,400명 이상이 감염됐고 279명이 입원했으며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2명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 사이클로스포리아증으로 인한 위장관 증상과 탈수에 특히 취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사이클로스포리아증으로 인한 사망은 매우 드물다고 설명한다.
미시간 보건당국은 최근 신규 환자 신고가 감소하고 있으며 설사 관련 응급실 방문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오염된 식품이 원인…증상은 최대 2주 후 나타날 수도
사이클로스포리아증은 Cyclospora cayetanensis라는 기생충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면서 발생하는 장 감염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에 노출된 뒤 약 7일 후 증상이 나타나며, 최대 14일까지 걸릴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장기간 지속되는 심한 설사와 복통, 복부 팽만, 메스꺼움, 피로감 등이다.
CDC는 타코벨 메뉴에 사용된 잘게 썬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이번 전국적인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역학조사와 유통경로 추적 결과, 해당 상추는 살리나스에 본사를 둔 Taylor Farms와 멕시코 중부의 Taylor Farms de Mexico 시설에서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Taylor Farms는 지난달(7월) 타코벨 등 식당과 소매점에 공급된 제품 가운데 다진 상추와 잘게 썬 상추, 아이스버그·로메인 혼합 제품 그리고 샐러드 믹스 등을 자발적으로 리콜했다.
CDC는 5월 1일 이후 현재까지 실험실에서 확진된 국내 감염 사례가 10,468건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아직 실험실 검사를 통해 확진되지 않은 사례도 12,255건 이상 파악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실제 감염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환자는 의료기관을 찾지 않고 자연적으로 회복하거나 기생충 검사를 받지 않아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