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만성적인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을 꼽았으며, 선거전에서는 하비에르 베세라 민주당 후보가 가파른 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C 버클리 정치학연구소가 LA Times와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 의향이 있는 캘리포니아 유권자의 58%가 민주당 베세라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스티브 힐튼 후보의 지지율은 33%에 그쳐, 두 후보 간 격차는 25%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 조사보다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결과다.

복수 응답이 가능했던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오는 11월 3일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높은 생활비 부담(44%)'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대응(37%)',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의회 주도권 확보(30%)'가 뒤를 이었다.

공화당 힐튼 후보는 갤런당 3달러 개솔린 가격, 연 소득 15만 달러 이하 소득세 면제, 친환경 규제 완화를 통한 에너지 비용 절감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무당층과 민주당 이탈표 흡수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거센 캘리포니아의 정치적 지형이 힐튼 후보에게 높은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당 지지선언을 하지 않은 무당층 유권자 중에서도 58%가 베세라 후보를 지지한 반면, 힐튼 후보 지지는 30%에 머물렀다.

또한 베세라 후보 지지층의 59%는 '트럼프 행정부 견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아, 고물가 문제보다 반트럼프 정서가 민주당 표심을 강하게 결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여론조사 책임을 맡은 마크 디카밀로(Mark DiCamillo) 디렉터는 "식료품, 유류비, 전기세, 의료비 등 가계 지출 전반에서 물가가 오르는 경제적 악조건 속에서도,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는 것이 선거의 더 큰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후보별 호감도 조사에서도 베세라는 호감 48%, 비호감 40%를 기록한 반면, 힐튼은 비호감 51%, 호감 35%로 비호감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힐튼 후보 측은 베세라 후보가 예비선거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선 토론을 요구해 왔다.

두 후보는 오는 30일 버뱅크에서 CNN이 주최하는 전국 생중계 토론회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9월 15일부터 20일까지 캘리포니아주 등록 유권자 중 투표 가능성이 높은 4,51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