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주택 압류(Foreclosure) 건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주택시장 붕괴의 신호가 아니라 팬데믹 당시 시행된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정상화 과정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ATTOM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6월) 캘리포니아에서는 주택 3,205채당 1채꼴로 압류 절차가 진행됐다.

이는 미국에서 아홉 번째로 높은 압류율이다.

압류율이 가장 높은 주는 플로리다였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인디애나가 뒤를 이었다.

전국적으로는 주택 3,656채당 1채꼴로 압류가 발생했다.

6월 수치는 전달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캘리포니아 전체 약 1,464만 채의 주택 가운데 지난달 약 4,500채가 압류 절차에 들어갔다.

카운티별로는 레이크(Lake), 샤스타(Shasta), 서터(Sutter), 멘도시노(Mendocino) 카운티의 압류율이 가장 높았다.

올해 상반기(1~6월) 캘리포니아에서 압류 절차가 진행된 주택은 총 2만1,543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22만7,548채의 약 9%를 차지하는 규모로, 텍사스와 플로리다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증가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리얼터닷컴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제이크 크리멜은 “압류 사태나 주택시장 붕괴와는 거리가 멀다”며 “팬데믹 기간 시행됐던 모기지 상환 유예와 납부 연기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시장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팬데믹 당시 압류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감소했던 만큼 현재의 증가 폭이 더 크게 느껴질 뿐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압류 주택은 높은 집값에 부담을 느끼는 실수요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압류 주택은 같은 지역 시세보다 약 20~30%, 최대 27%가량 저렴하게 거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크리멜은 “압류 주택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세보다 크게 할인되는 경우가 있어,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고가의 캘리포니아 시장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ATTOM은 전국적으로는 신규 압류 신청 건수가 감소하면서 전체 압류 활동은 전달보다 줄었지만, 실제 압류 절차를 마친 주택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