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일부 대도시에서 주택가격이 다소 안정되면서 내 집 마련에 필요한 소득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며 주택 구입 부담이 오히려 커졌다.

부동산 업체 레드핀(Redfin)이 오늘(5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일반적인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소득이 지난해(2025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레드핀은 모기지를 이용하는 주택 구입자가 월 주거비로 소득의 30% 이하를 지출할 경우 해당 주택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affordable)으로 정의했으며, 전국적으로 일반적인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연소득은 10만9,796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11만382달러보다 0.5%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전국 중간 가구소득은 8만7,599달러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일반적인 주택을 구입하는 미국인들은 현재 중간가격 주택의 주거비로 소득의 평균 37.6%를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9.3%에서 다소 낮아졌다.

주택 구입 여건이 개선되면서 실제로 구매자가 감당할 수 있는 매물도 늘었다.

올해 미국 전체 주택 매물 가운데 감당 가능한 가격대의 비중은 34%로, 지난해 30.5%보다 높아졌다.

LA도 주택 구입에 필요한 소득 2.9% 감소

이 같은 흐름은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레드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일반적인 주택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연소득이 감소한 캘리포니아 주요 대도시들 가운데는 산호세가 42만3,840달러로 전년 대비 6.5% 감소해 주택 구입에 필요한 소득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폭으로 감소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곳은 시애틀로 7.4%였다.

LA는 주택 구입에 필요한 소득이 24만8,586달러로 전년 대비2.9% 감소했다.

이 밖에 리버사이드가 15만5,403달러로 3.8% 감소, 새크라멘토가 15만9,341달러로 3% 줄었다.

애나하임은 32만9,849달러로 0.3% 낮아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주택 구입 부담 오히려 증가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캘리포니아의 전반적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났다.

샌프란시스코 광역권에서 일반적인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연소득은 45만3,205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6.2% 증가했다.

이는 조사 대상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전국에서 주택 판매자 우위 시장인 seller’s market으로 분류되는 단 7개 지역 가운데 하나로, 레드핀은 AI 산업 붐으로 주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중간 가구소득은 약 16만2,118달러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가구소득보다는 상당히 높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반적인 주택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소득인 45만3,205달러와는 큰 격차가 있다.

샌디에고도 소폭 악화

남가주에서는 샌디에고 역시 주택 구입 여건이 다소 악화됐다.

샌디에고에서 일반적인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연소득은 25만97달러로, 전년보다 1% 상승했다.

레드핀의 잉치 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입에 필요한 소득은 수년간 악화된 뒤 이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일반 미국인에게 주택이 저렴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가구가 벌어들이는 소득과 주택을 편안하게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소득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다며, 이 때문에 많은 첫 주택 구입자들이 여전히 주택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