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와 진드기, 벼룩 등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늘어나면서 캘리포니아에서 각종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오늘(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생태계 변화, 도시 확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부 질병과 매개 곤충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캘리포니아에서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옮기는 토종 모기인 ‘큐렉스(Culex)’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3월 기록적인 폭염 이후 모기 활동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중순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죽은 새 373마리가 보고됐다.
지난해(2025년) 같은 시점의 76마리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LA카운티에서도 올해 양성 모기 표본이 지난해보다 약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뎅기열 역시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뎅기열을 옮기는 아시아·아프리카계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가 캘리포니아에서 확산하면서 현지 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 약 1,820만 명이 매년 최소 한 달 이상 뎅기열이 지역사회에서 전파될 수 있는 환경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는 해외여행과 관계없이 감염된 뎅기열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2023년 처음 확인됐으며, 2024년에는 18건으로 증가했다.
남가주에서는 벼룩이 옮기는 발진티푸스도 증가세다.
LA카운티에서는 2025년 220건이 확인돼 2024년의 187건보다 늘었다.
전문가들은 따뜻해진 기온으로 벼룩의 활동 기간이 길어진 데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야생동물 서식지에 가까워지면서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병이 옮겨갈 기회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UC데이비스의 질병생태학자 재닛 폴리는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일부 병원체와 매개 곤충이 과거보다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운 감염병과 접촉할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