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오늘(3일) 중간선거 투표가 실시된다.

유권자들은 차기 주지사를 선출하고, 초박빙으로 주목받는 LA 시장 선거의 승자를 가리는 한편 주 전체 주민발의안 14개에 대한 찬반을 결정한다.

LA카운티 투표센터는 오전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된다. 선거 당일 투표소가 하루 종일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녁 8시까지 줄을 서 있다면 투표할 수 있다.

우편투표를 통해 이미 수백만 명이 투표를 마쳤으며, LA카운티 선거관리국은 지난 일요일까지 약 140만 장의 우편투표용지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율 61% 전망…2022년보다 조기투표 크게 증가

새크라멘토 비는 이번 중간선거 투표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역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올해(2026년) 선거일을 앞두고 2022년 같은 시점보다 약 100만 명 많은 유권자가 조기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최종 투표율은 약 61%에 이를 수 있다. 2022년 중간선거 투표율은 50%였다.

유권자들은 캘리포니아 주 총무처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투표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

LA 시장 선거…배스·라만 막판까지 격돌

LA 시장 선거에서는 현직 캐런 배스 시장과 니티아 라만 시의원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유세전을 벌였다.

배스 시장은 지난 일요일 한인타운 투표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어제(2일)도 유세를 이어갔다. 배스 시장은 경험이 부족한 후보를 시장으로 선출할 여유가 LA에는 없다며 라만 후보를 비판했다.

배스 시장은 라만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 노숙자 수를 50% 줄였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시의회 15명 가운데 저렴한 주택을 가장 적게 공급했고, 다른 시의원들과의 관계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배스 시장은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스포츠 행사를 불과 600여 일 앞둔 상황에서, 그런 후보가 어떻게 이 도시를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라만 후보는 어제 저녁 노스 헐리우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내일 이 도시를 승리로 이끌 준비가 됐느냐”고 지지자들에게 물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라만 후보는 “LA는 4년 전보다 상황이 나빠졌다”며 “가로등 3만 개가 고장 난 상태이고 인도도 파손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숙자 문제 해결에 수억 달러가 투입됐지만, 시장의 핵심 정책 아래 지난해(2025년) 노숙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LA는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UC버클리 정치학연구소(IGS)와 LA타임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배스 시장과 라만 후보가 지지율 동률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베세라, 힐튼에 두 자릿수 우세

캘리포니아 차기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하비에르 베세라 후보가 공화당 스티브 힐튼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수요일 발표된 캘리포니아 폴리틱스·에머슨 칼리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세라 후보는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스펜서 킴볼 에머슨 컬리지 여론조사 책임자는 특히 무당파 유권자들의 지지가 베세라 후보에게 쏠리고 있어 힐튼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킴볼은 “캘리포니아 무당파 유권자들은 베세라 후보를 46% 대 36%로 10%포인트 앞서 지지하고 있다”며 “힐튼 후보가 본선에서 경쟁하려면 무당파 유권자의 지지를 더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선자는 임기 제한으로 물러나는 개빈 뉴섬 주지사의 뒤를 이어 캘리포니아주 제41대 주지사가 된다. 뉴섬 주지사는 2028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출마 의사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주요 주민발의안…억만장자 부유세가 최대 쟁점

올해 주민발의안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과 선거자금이 집중된 안건은 억만장자 등 캘리포니아 최고 부유층의 순자산에 5%의 세금을 부과하는 주민발의안 40이다.

칼스테이트 플러튼 캠퍼스의 세라 힐 정치학 교수는 “억만장자들의 순자산에 한 차례 부과하는 세금”이라고 설명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세수 대부분은 의료 분야에 사용되고, 10%는 교육과 식품 지원에 배정된다.

찬성 측은 부유세가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이용과 건강보험 유지를 돕는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 측은 억만장자들이 다른 주로 떠나 장기적으로 세수가 줄어드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반박한다.

주민발의안 41과 42는 부유세 도입을 저지하기 위한 대항 법안이다. 힐 교수는 “41이나 42가 통과되면 사실상 40 법안의 시행을 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발의안 41은 주정부가 새 특별세를 도입할 경우 감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민발의안 42는 퇴직연금과 기타 개인 저축을 포함한 개인 재산에 대한 새로운 주정부 세금과 특정 소급 과세를 금지한다. 두 법안 모두 주민발의안 40에 반대하는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안건은 주민발의안 39다. 대면 투표 시 정부 발급 신분증을 제시하고, 우편투표 시에는 정부 발급 신분증 번호 끝 네 자리를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찬성 측은 투표 현장에서 신분 확인을 의무화하면 캘리포니아 선거 절차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 측은 운전면허증이나 다른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 밖의 주민발의안 10개

  • 주민발의안 1: 주택 구입 및 주거비 부담 완화 프로그램을 위한 채권 발행 승인
  • 주민발의안 2: 주정부 비상기금인 ‘레이니데이 펀드’ 확대
  • 주민발의안 3: 고소득층에 부과되는 기존 세금을 연장해 학교와 의료 분야에 영구 재원 확보
  • 주민발의안 4: 선거운동에 대한 공공자금 지원 금지 규정 폐지
  • 주민발의안 5: 주 전체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소환선거 절차 변경
  • 주민발의안 37: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신규 주택을 구입하는 중산층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 신설
  • 주민발의안 38: 면역학 의료 연구를 위한 채권 발행 승인
  • 주민발의안 43: 지방정부 서비스 재원 마련을 위한 세수 확대 권한 제한
  • 주민발의안 44: 지역사회 보건소 수입의 90%를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하도록 의무화
  • 주민발의안 45: 특정 개발사업에 적용되는 환경영향 검토 요건 변경

주민발의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캘리포니아 주 총무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