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주의 자영업자들이 급전을 빌렸다가 감당하기 어려운 빚더미에 올라앉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은행 대출이 어려운 영세 사업자들이 복잡한 심사 없이 신속하게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가맹점 현금 선지급(MCA)'에 의존하면서 폐업과 파산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롱비치에서 10년간 미술 체험 스튜디오를 운영해 온 마이클 모셀리와 마티 마이어는 올해 초 매출이 급감하자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급전 업체를 찾았다.
이들은 지난 2월 뉴욕 소재 금융업체로부터 7,200달러를 빌린 데 이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 총 1만1,850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상환 조건이었다. 업체는 사업체 은행 계좌에서 매일 300달러 이상을 자동 인출했고, 이후 하루 상환액은 405달러까지 늘어났다.
당초 갚아야 할 금액만 2만 달러가 넘었으며, 매출 부진으로 상환이 지연되자 각종 수수료와 연체 부담이 더해졌다. 결국 채권추심업체가 통보한 미상환 잔액은 3만4,800달러까지 불어났다.
이들은 지난 7월 결국 매장 문을 닫았다.
이 같은 MCA는 일반적인 은행 대출과 달리 사업체의 미래 매출을 미리 매입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제공한다.
신용점수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도 빠르면 하루 만에 돈을 받을 수 있지만, 높은 금융비용과 짧은 상환 기간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매일 일정 금액을 상환하도록 계약하면 사업체의 현금 흐름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파산 전문 변호사들은 이러한 급전 거래가 영세업체들의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소기업 파산 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사 스텔라 하브킨은 자신이 취급하는 사건 가운데 MCA 이용 사업체가 포함된 비율이 2018년 약 5%에서 최근 최소 70%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피해 업종도 건설업과 의류업 등 다양하며, 직원이 몇 명 되지 않는 영세 사업체들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식당과 소매업, 세탁업 등도 매출 감소와 운영비 상승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