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이 주류 민주당 후보보다 진보 성향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민주사회주의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으며, 특히 세대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UC버클리 정치학연구소(IGS)가 실시하고 LA타임스가 공동 후원한 이번 조사에서 65살 이상 등록 민주당원은 주류 민주당 후보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40살 미만 민주당원은 진보와 민주사회주의 성향 후보에 더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후보, 전체 유권자 중 가장 높은 호감

캘리포니아 전체 유권자에게 ‘진보’, ‘민주사회주의자’, ‘주류 민주당’, ‘공화당’, ‘MAGA 지지자’라는 정치적 표현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물었다.

그 결과 진보 후보에 호의적인 응답은 40%로 가장 높았다.

민주사회주의 후보는 38%로 진보 후보에 이어 두 번째였으며, 두 후보 간 차이는 여론조사의 오차범위 안에 있었다.

등록 민주당원에서는 진보 후보를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60%로 가장 많았다.

민주사회주의 후보는 58%, 주류 민주당 후보는 48%였다.

민주사회주의에는 찬반 팽팽

민주사회주의 후보에 대해서는 캘리포니아 전체 유권자의 38%가 지지 의향을 보인 반면 38%는 지지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주류 민주당 후보의 경우에는 29%가 지지 의향을 보였고 36%는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27%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USC 정치학 교수 크리스천 그로스는 ‘진보’라는 표현 자체가 과거보다 널리 사용되면서 정치적 성향의 변화뿐 아니라 후보를 표현하는 용어의 변화가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대별 정치 성향 차이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세대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젊은 유권자층에서는 민주당의 기존 주류 정치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세대 차이는 민주당 내에서 기존 정치인과 젊은 후보 사이의 세대교체 논쟁과도 맞물리고 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정책과 후보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부유층 증세와 보편적 의료서비스 등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일부 진보 후보들은 사회주의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으면서 관련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노선 논쟁

민주사회주의 성향 후보들의 등장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 민주당 지도자들은 보다 급진적인 후보가 전국 단위 선거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최근 여러 지역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선전하면서 당의 정치적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LA시장 선거를 비롯해 일부 연방 하원 선거에서 진보 또는 민주사회주의 성향 후보들이 주목받고 있다.

공화당에서도 세대별 차이 나타나

공화당 유권자 사이에서도 세대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다만 모든 연령대에서 ‘공화당 후보’라는 표현에 대한 지지 의향이 ‘MAGA 지지자’라는 표현보다 높았다.

공화당 유권자의 70%는 공화당 후보라는 표현에 지지 의향을 보였고, MAGA 후보에 대해서는 46%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민주당과 공화당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유권자층에서는 진보 후보에 대한 반응이 가장 긍정적이었으며, 민주사회주의 후보에 대한 지지도 주류 민주당 후보보다 높았다.

캘리포니아주 총무처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원은 약 45%, 공화당원은 25%,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유권자는 약 23%를 차지한다.

이번 UC버클리 IGS·LA타임스 조사는 지난 3~9일 캘리포니아 등록 유권자 4,207명을 대상으로 영어와 스페니쉬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다.

예상 유권자 표본의 오차범위는 약 ±2.5%포인트이며, 세부 집단별 오차범위는 이보다 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