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버거 체인 인앤아웃(In-N-Out Burger)의 컬버시티 신규 매장 드라이브스루 설치 계획을 둘러싸고 주민 반발이 커지면서, 드라이브 스루(drive-thru)가 도시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논쟁이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앤아웃은 세풀베다 블러버드와 소텔 블러버드 교차로 인근 스튜디오 빌리지 쇼핑센터 부지에 새 매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초등학교와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들어서는 이 매장은 약 3,890스케어피트 규모로 실내 84석, 야외 44석을 갖추며, 주차 공간 61면과 차량 26대를 수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를 포함한다.

영업시간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전 1시 30분까지다.

인앤아웃은 조경과 시설 관리를 철저히 한 매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이달 열린 공청회에서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주민들은 교통 혼잡과 차량 공회전 증가, 대기질 악화, 악취, 쓰레기, 해충, 보행자 안전, 심야 영업, 인근 학교와 공원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했다.

컬버시티 시의회도 주민 의견에 공감하며 지난 21일 신규 드라이브스루 허가를 중단하는 기존 45일간의 모라토리엄을 추가로 10개월 반 연장했다.

컬서시티 시는 이 기간 동안 신규 드라이브 스루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조례 제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논란은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산타바바라와 샌 루이스 오비스포, 시에라 마드레는 이미 드라이브스루를 전면 금지했으며, 버뱅크, 패서디나, 뉴포트비치, 롱비치 등도 신규 설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드라이브 스루가 미 전역 도시들에서 매우 흔한 시설임에도 환경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유타대 데이비드 멘도사 교수는 차량이 줄을 서서 공회전하거나 조금씩 전진하는 과정에서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반복적으로 배출돼 드라이브 스루 주변이 대기오염 ‘핫스팟’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식업계는 드라이브 스루가 단순한 편의시설 이상의 역할을 한다고 반박했다.

캘리포니아 레스토랑협회의 조트 콘디 회장은 “드라이브 스루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과 고령자, 장애인, 자가면역질환자 등 이동이 불편한 주민들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시설”이라며 “도시는 규제에 앞서 이러한 주민들의 접근성과 편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