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 법무부(DOJ)가 캘리포니아주 선거관리 당국에 불법 투표 의심자로 통보한 명단의 40% 이상이 실제 주 유권자 명부에 존재하지 않으며, 다수의 미국 시민권자까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UCLA 투표권 프로젝트(Voting Rights Project) 소속 데이터 분석가 2명은 LA에 본부를 둔 인도적 이민자 권리 연합(CHIRLA)이 어제(31일) 제기한 소송 법원 제출 문서를 통해 법무부가 제출한 20,930명의 명단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연방 법무부가 선거관리 위원들에게 개표 시 해당 명단 인원들의 투표지를 별도 분리하지 않을 경우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위협하며 제공한 명단에 대한 첫 외부 검증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법무부 명단에 포함된 인원 중 42%에 해당하는 8,880명은 현재 캘리포니아 유권자 명부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소 22명은 확실한 미국 시민권자였으며, 연방 정부의 조율 방식을 적용할 경우 유권자 자격을 갖춘 귀화 시민권자 약 7,500명이 부당하게 불법 투표 의심자로 분류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 법무부가 명단 제출 당시 유권자 식별 번호(Voter ID)를 삭제해 선관위의 정당한 검증 작업을 방해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민주당 후보이자 UCLA 투표권 프로젝트 자문으로 참여한 하비에르 베세라 전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문가 분석 결과 행정부가 강요하는 유권자 명단이 정당한 자격을 갖춘 수많은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와 연방 검찰 측은 해당 보고서를 강력히 반박했다.
LA 연방검찰청을 이끄는 빌 에세일리 검사장 대행은 소셜미디어 X에 "이 보고서는 불법 이민자 옹호 단체인 CHIRLA의 가짜 보고서일 뿐"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방 법원이 법무부의 투표지 분리 요청을 거부한 판결을 비판하며 수만에서 수십만 건의 부정 투표 가능성을 거듭 밝혔다.
앞서 연방 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 선관위에 요구한 투표지 분리 조치가 헌법에 위배된다며 중단 명령을 내렸지만, 연방 법무부는 이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선거관리 당국자들은 선거일을 직전에 두고 정밀 검증이 불가능한 부실 명단을 밀어붙여 정당한 유권자들의 투표를 방해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