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2025년) 19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9,000채 이상의 주택과 비즈니스를 태우거나 파손시킨 LA 이튼 산불(Eaton Fire)이 남가주 에디슨(SCE)의 방치된 전력 구조물에서 시작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LA카운티 소방국은 오늘(4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던 남가주 에디슨의 전력탑에서 발생한 전기적 아크 현상(electrical arcing)이 산불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약 18개월 동안 관련 자료와 증거를 검토하고 전기, 금속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을 거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LA카운티 소방국은 성명을 통해 “모든 증거와 외부 전기·금속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약 18개월간 철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번 대형 산불의 원인은 가동되지 않고 있던 남가주 에디슨 전력탑에서 발생한 전기 아크 현상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튼 산불은 2025년 1월 LA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가운데 하나로, 약 22스케어마일(57㎢)을 태웠다.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완전히 진압하는 데는 거의 한 달이 걸렸다.
이번 산불로 19명이 숨지고 9,000채가 넘는 주택과 사업체가 파괴되거나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 19명 가운데 18명은 알타데나 서부 지역 주민이었다.
남가주 에디슨은 앞서 올해 제기된 소송에서 LA카운티 관계기관들이 알타데나 동부와 서부 주민들에게 대피 경보를 제때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또 산불이 빠르게 확산되는 과정에서 패사디나 수도전력국(Pasadena Water and Power) 등 수도 관련 기관들이 충분한 물을 공급하지 못해 소방대원들이 제한된 수자원으로 진화 작업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LA카운티 측은 이번 법원 제출 자료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튼 산불은 당시 LA지역을 휩쓴 팔리세이즈 산불(Palisades Fire)과 거의 같은 시기에 발생했다.
팔리세이즈 산불은 현재까지 LA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낸 산불로 기록됐으며, 캘리포니아 역사상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산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산불로 12명이 숨지고 퍼시픽 팔리세이즈 지역의 주택과 건물 6,800채 이상이 파괴됐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고급 주택가를 비롯한 언덕 지역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팔리세이즈 산불과 관련해서는 방화 혐의로 기소된 조나단 린더크넥트가 올가을 재판을 다시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린더크넥트가 2025년 1월 1일 바베큐용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붙였으며, 불씨가 나무 뿌리 깊숙한 곳에서 눈에 띄지 않게 남아 있다가 1월 7일 다시 불길로 번지면서 대형 산불로 확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린더크넥트에 대한 첫 연방 방화 재판은 지난 6월 배심원단의 평결 불일치로 심리 무효(mistrial) 처리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