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홍수 주의보 금요일 오후까지 연장

엘니뇨 영향으로 남가주 해안의 해수면이 이례적으로 높아지면서 뉴포트비치와 롱비치 등 저지대 지역에 추가 침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당국은 오늘(29일)과 내일(30일)에도 높은 만조(High Tides)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기상청(NWS)은 어제(28일) 남가주 해안 지역 전체에 발령된 홍수 주의보를 내일 오후 2시까지 연장했다.

당초 주의보는 오늘 오후 1시에 종료될 예정이었다.

오늘 오후까지 더 높은 단계의 홍수 경보가 내려졌던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고 카운티는 이후 내일 오후까지 해안 홍수 주의보로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기상당국에는 해수가 저지대까지 밀려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일부 건물 주변에서는 얕은 바닷물이 건물 기초 부분까지 차오른 것으로 보고됐다.

뉴포트비치·선셋비치 침수…PCH 일부 구간 폐쇄

이번 주 뉴포트비치 발보아 지역에서는 광범위한 침수가 발생했다.

선셋비치에서도 여러 도로가 물에 잠겼으며,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가 폐쇄됐다.

캘리포니아 교통국(Caltrans)은 오늘도 PCH 일부 구간을 추가로 폐쇄할 계획이다.

롱비치는 오늘 침수 영향이 특히 심한 지역으로 지목됐다.

국립기상청 데빈 블랙 기상학자는 롱비치가 지난 몇 주 동안 계속해서 주요 우려 지역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늘 오전 만조 때 해수면은 약 8피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주말까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이번 주 일부 만조는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블랙 기상학자는 해수면이 이례적으로 높은 극단적인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지역 전반에서 만조가 높았지만, 파도가 밀려오는 방향과 규모도 침수 위험을 좌우했다.

남서쪽에서 밀려오는 너울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된 샌디에고와 오렌지카운티는 특히 위험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에도 더 높은 만조 가능성

이번 침수 사태는 남가주 해안 지역이 긴 겨울철 홍수 위험의 시작점에 서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데이 연휴 무렵에는 지금보다 더 높은 만조가 예상된다.

이 시기에 강한 폭풍까지 겹치면 침수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1983년 1월 말 발생한 역사적인 폭풍은 해안 침수 위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기록적으로 강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고, 강력한 폭풍이 만조 시기와 겹치면서 캘리포니아 해안 전역을 강타했다.

여러 해안 부두가 파손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UC샌디에고 기후변화 영향·적응센터의 마크 메리필드 소장은 엘니뇨가 강화되던 수개월 전 주민 설명회에서 이번 현상으로 캘리포니아 해안의 해수면이 관측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메리필드 소장은 남가주 해안의 침수가 이번 겨울철 주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엘니뇨·해양 폭염·기후변화가 해수면 상승에 영향

과학자들은 해수면 상승에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뿐 아니라 엘니뇨와 관련된 해양 현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적도 태평양의 따뜻한 바닷물을 미주 대륙 해안을 따라 이동시키는 켈빈파(Kelvin wave)가 해수 온도를 높이고 있으며, 엘니뇨와 별개로 수개월째 이어지는 해양 폭염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번 해양 폭염으로 해수면은 달과 지구,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조석 현상만으로 예상되는 수준보다 약 1.25~1.8피트 더 높아진 상태다.

이처럼 높아진 해수면에 만조와 강한 파도, 폭풍이 겹치면 남가주 해안의 침수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