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지역 한 주택에 낯선 남성이 침입했지만, 집에 있던 골든 리트리버가 침입자를 경계하기는 커녕 장난감을 물고 다가가 함께 놀자고 한 황당한 사건이 최근 벌어졌다.
이 사건은 어제(16일) NBC7 샌디에고 방송국이 처음 보도하며 화제가 됐다.
집주인인 단테 라울리와 약혼녀 스테파니 칼데론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던 시기 시카고로 여행을 떠나 집을 비운 상태였다.
이때 한 남성이 울타리를 넘어 사다리를 가져온 뒤 2층의 열린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왔다.
집에는 두 마리의 개가 있었지만 일반적인 경비견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 마리는 강아지 출입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고, 골든 리트리버 ‘내시’는 침입자에게 장난감을 물고 반복해서 다가갔다.
꼬리를 흔들며 함께 놀자고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라울리는 “우리 개가 경비견과는 정반대라면서, 그 남자와 놀려고 했다”며 웃었다.
평소에도 내시는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오면 처음에는 뛰어오르며 짖지만, 일단 집 안에 들어오면 곧바로 ‘이제 놀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매우 친근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보안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침입자는 집 안에서 한동안 머물렀지만 물건을 훔치는 등 큰 행동은 하지 않았다.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먹고 잠을 자기도 했으며, 혼잣말을 하면서 한 시간 넘게 집 안에 머물렀다.
라울리는 이 남성이 폭염을 피해 집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측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샌디에고 경찰이 집을 둘러싸고 드론을 투입해 수색을 벌인 끝에 해당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라울리 부부는 이동 중 홈 보안 시스템을 통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부부는 음성 기능을 통해 내시에게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쳤지만 내시는 침입자 곁을 떠나지 않았다.
침입자는 내시의 놀이 요청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남성이 도주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야외 화분 일부가 깨졌지만, 집 안에서 도난당한 물건은 없었고 주택 자체에도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라울리는 "큰 피해 없이 반려견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