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해상을 휩쓸고 있는 허리케인 ‘폴로(Polo)’의 영향으로 남가주 해안 지역에 강한 너울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변 도시들이 대비에 나섰다.
폴로가 캘리포니아를 직접 강타할 가능성은 낮지만, 허리케인이 만들어낸 너울이 오는 27일 일요일 늦게부터 남가주에 도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다음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높은 만조 시간대와 겹치면서 해안 침수와 심각한 해변 침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실비치, 모래둑 보강하고 펌프 준비
실비치에서는 해안선을 따라 모래둑을 보강하고 침수에 대비해 펌프를 배치하는 등 방어 작업에 들어갔다.
조 베일리 실비치 해양안전 책임자는 오늘(25일) “모래둑을 보강하고 직원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펌프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비치는 올여름에도 여러 차례 강한 파도와 해안 침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폴로에 대비해 인명구조대 타워 일부도 해변에서 철거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침식이 심해지면서 인명구조대 타워를 물가에서 계속 더 멀리 옮겨야 했고, 일부 타워는 아예 해변 밖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허리케인 ‘마리(Marie)’로 인한 큰 너울 당시에는 실비치 해변 주차장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주차장이 폐쇄되기도 했다.
만조 시간대 겹치면 침수 위험 커져
국립기상청(NWS)은 남가주에 남쪽에서 발생한 너울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파도가 얼마나 높아지고 침수가 어느 정도 심각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폴로는 일요일 늦게부터 화요일까지 더 큰 남동쪽 너울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월요일과 화요일 오전 늦은 시간에는 조위가 약 7피트에 이를 것으로 예보돼 남쪽을 향한 해변을 중심으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롱비치의 페닌슐라와 벨몬트 쇼어, 아발론, 말리부 등이 주요 우려 지역으로 꼽힌다.
예상되는 주요 피해는 저지대 보행로와 주차장, 도로 등에 바닷물이 얕게 들어오는 침수와 상당한 규모의 해변 침식이다.
취약한 지역에서는 국지적인 구조물 피해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강한 이안류도 우려되고 있어 다음 주 초까지 바다를 찾는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위험한 수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에서는 이미 침수·파도 피해
폴로의 위협은 멕시코 태평양 연안에서 이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났다.
어제(24일) 멕시코 항구도시 라사로 카르데나스에서는 바닷물이 주택 안으로 밀려들었고, 강한 파도가 해변 상업시설을 훼손했다.
멕시코 당국은 대피소를 개방하고 위험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한편, 해안 지역에 수천 명의 보안 인력을 배치했다.
폴로는 최근 며칠 동안 4등급과 5등급 사이의 강도를 오갔으며, 오늘 이후에는 점차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또 다른 태평양 허리케인 ‘오달리스(Odalys)’도 남가주에 규모가 더 작은 남서쪽 너울을 보낼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육지에서는 상당히 먼 곳에 위치해 있다.
두 허리케인의 움직임으로 인해 예보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비보단 너울성 파도가 이번 허리케인의 주요 영향
국립기상청은 두 시스템의 이동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으며, 열대성 수증기가 남가주에 비를 가져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이 낮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남가주에 비가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열대성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습도와 구름이 증가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해안 지역에서는 무엇보다 폴로의 너울과 높은 조위가 겹치는 시점이 가장 큰 우려로 꼽힌다.
이번 위험은 올여름 남가주 곳곳에서 심각한 해안 침식과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발생했다.
롱비치, 라구나비치, 다나포인트, 칼스배드 등에서는 해안 피해와 관련해 지역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해안 상황은 일요일부터 악화되기 시작해 월요일과 화요일에 침수와 해변 침식 위험이 가장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