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에서 올해(2026년) 총 69마리의 광견병 감염 박쥐가 확인됐는데, 이는 지난해(2025년) 기록한 역대 최다 수치와 같은 것이다.
이에 따라 카운티 보건 당국은 박쥐 활동이 활발한 시기를 맞아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LA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매년 9월 28일 지정된 '세계 광견병의 날'을 맞아 어제 이 같은 경고를 발표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카운티 내 광견병 감염 박쥐 검출 건수는 최근 10년 이상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만 24마리의 감염 박쥐가 확인됐으며, 주민들이 검사를 의뢰한 박쥐 중 32%가 광견병 양성 반응을 보였다.
올해 발견된 감염 박쥐 69마리 중 68%는 산타 클라리타 밸리 지역에 집중돼 지난 10년간의 흐름을 이어갔다.
검출된 박쥐 대다수는 캐니언 박쥐 종으로, 해당 지역 박쥐 개체군 사이에서 광견병 바이러스가 더욱 활발히 전파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LA 카운티 보건책임자인 먼투 데이비스 박사는 "박쥐는 생태계의 중요한 일원이지만, 증상이 발현되면 거의 예외 없이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인 광견병을 매개할 수 있다"며 "실내에서 박쥐를 발견하거나 접촉이 의심되는 경우 즉시 의료진이나 공중보건국에 연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쥐나 야생동물을 절대로 직접 만지지 말고, 실내에서 발견되거나 낮에 활동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는 박쥐는 즉시 지역 동물 관리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 당국은 샌퍼난도 밸리와 LA 다운타운을 포함해 카운티 전역의 오피스 빌딩, 공원, 학교, 사업체, 주택 뒷마뜰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감염 박쥐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특히 박쥐와의 접촉 사건 중 약 3분의 1은 감염 위험이 높은 실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물림이나 할큄, 또는 상처나 눈·코·입 등의 점막에 박쥐의 침이나 조직이 닿을 경우 전파된다.
특히 박쥐에게 물린 자국은 매우 작아 바늘에 찔린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 자각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이에 따라 근처에서 박쥐가 발견된 경우에도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즉시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당국은 정밀 검사를 위해 발견된 박쥐를 임의로 놓아주지 말고 동물 관리국이 안전하게 포획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광견병은 노출 직후 적절한 시기에 백신을 접종하는 '노출 후 예방 요법(PEP)'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주민들에게 반려동물의 광견병 예방접종 상태를 최신으로 유지하고, 건물 균열 보수, 환기구 망과 창문 방충망 설치 등을 통해 주거 공간에 박쥐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자세한 정보는 LA 카운티 공중보건국 웹사이트(ph.lacounty.gov/rabies)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