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에서나 볼 법한 코요테와 로드러너의 추격전이 실제 LA에서 포착됐다.
그런데 만화와 달리 이번에는 코요테가 승자였다.
남가주에서 활동하는 한 조류 관찰가가 지난 주말 채스워스 자연보호구역에서 코요테가 입에 그레이터 로드러너(greater roadrunner)를 물고 이동하는 장면을 발견했다.
10살 때부터 새를 관찰해 온 알렉산더 드바로스는 LA 수도전력국(LADWP)과 함께 조류 조사를 진행하던 중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다.
드바로스는 코요테가 로드러너를 입에 물고 있는 것을 보고 혹시 자신이 잘못 본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급히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사진을 확인한 결과 실제로 코요테가 로드러너를 물고 있는 모습이었고, 코요테는 곧 언덕 너머로 사라졌다.
드바로스는 샌퍼낸도 밸리 오듀본 소사이어티에서 매달 조류 관찰 투어를 진행할 만큼 남가주의 야생 조류에 익숙하지만, 이번 장면은 자신에게도 매우 이례적인 목격이었다고 전했다.
두 동물은 오랫동안 애니메이션 ‘와일 E. 코요테 앤 ‘로드러너’(Wile E. Coyote and Road Runner) 캐릭터로 유명했지만, 현실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코요테는 기회가 생기면 먹이를 가리지 않는 포식자로, 작은 포유류 등을 주로 먹는다. 로드러너 역시 갑작스럽게 공격을 받거나 다치거나 움직임이 둔해진 상태라면 코요테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이번 목격에는 더욱 놀라운 우연도 있었다.
드바로스의 아버지 브라이언 메이놀피는 애니메이터로, 헐리우드에서 처음 일할 당시 전설적인 애니메이터 척 존스와 함께 작업했다.
척 존스는 바로 와일 E. 코요테와 로드러너 캐릭터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게다가 이번 장면이 포착된 주말에는 두 캐릭터를 소재로 한 영화 ‘Coyote vs. Acme’가 극장에 개봉했다.
메이놀피는 아들이 사진을 보내오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며 “정말 운명적인 우연”이라고 말했다.
드바로스는 이번 목격이 LA 곳곳에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