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 곳곳에서 메탈릭 초록색을 띤 큰 풍뎅이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주인공은 ‘무화과풍뎅이(Figeater beetle)’로 불리는 초록과일풍뎅이(green fruit beetles, Cotinis mutabilis)다.

성충은 약 1인치 정도 크기로 눈에 잘 띄며, 날아다니다 사람이나 물체에 그대로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LA 카운티 자연사박물관 곤충학 전문가 메건 바크둘은 몸집에 비해 날개가 상대적으로 작아 비행 방향을 정교하게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서툰 비행’을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 풍뎅이가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오해도 있지만, 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바크둘은 전했다.

이 곤충은 LA에서 8월이 활동 절정기다.

6월부터 목격 사례가 늘기 시작해 7월에 급증한 뒤 가을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

무화과와 포도처럼 껍질이 부드러운 과일을 먹기 때문에 ‘과일풍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에는 서식 범위도 넓어져 2009년 유타주, 2012년에는 콜로라도에서도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LA 지역에서 개체 수가 증가한 데에는 퇴비 더미와 잦은 관수, 과일나무 재배, 기후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이 풍뎅이는 일반적으로 심각한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사람을 물거나 공격하는 곤충은 아니며, 주로 썩어가는 과일이나 퇴비 속 유기물을 먹으며 생태계에서 유기물 분해를 돕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잎과 농작물을 갉아먹는 일본풍뎅이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두 곤충은 피해 양상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무화과풍뎅이가 가끔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도 생겨나는데, 그럴 경우 풍뎅이를 때려잡으면 실내가 지저분해질 수 있고, 살충제를 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며, 그 대신 손으로 살며시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