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자가보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자가 보유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가운데, 소수의 젊은 자가 보유자들은 오히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없이 집을 소유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SC 러스크 부동산센터(USC Lusk Center for Real Estate)가 45세 미만 자가 보유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모기지 없이 주택을 소유한 인구가 27% 증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모기지 없이 집을 소유한 이들의 평균 연소득(약 16만 3000달러)이 모기지가 있는 자가 보유자(약 22만 3000달러)보다 오히려 낮다는 것이다.
USC 보고서는 "이러한 패턴은 젊은 세대 가구가 이전 세대가 구매해 대출을 다 갚아놓은 주택을 상속받아 거주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캘리포니아가 전국 평균보다 상속을 통한 부동산 이전 비중이 높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결국 갈수록 축소되는 캘리포니아 중산층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지 여부는 세대를 이어 물려받은 자산의 유무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LA 주택시장의 '세습 효과'에 대한 분석은 러스크 센터 산하 프로젝트인 USC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데이터(Neighborhood Data for Social Change)'가 최근 발표한 제2회 연례 'LA 카운티 주택 및 지역사회 현황' 보고서에서 나온 내용이다. 이 보고서는 자가보유율과 신규 주택 공급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신규 주택 공급, 지역별 편차 뚜렷
이번 USC 보고서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LA 카운티 내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주택을 건설한 도시들을 조사했다. 롤링힐스 에스테이츠(Rolling Hills Estates), 듀아르테(Duarte), 히든힐스(Hidden Hills)가 선두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LA, 몬로비아(Monrovia), 웨스트 할리우드(West Hollywood)가 이었다.
단독주택과 2~4세대 주택의 건축허가 취득부터 준공확인서(입주 승인) 발급까지 걸리는 기간을 비교한 결과, 단독주택은 평균 22개월, 2~4세대 주택은 18개월이 소요됐다. 두 유형 모두 지난해 보고서 대비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세대 이상 규모의 다세대 주택 프로젝트의 경우 소요 기간이 37개월까지 늘어났다. 다만 저렴주택(affordable housing)의 경우, 시세 기준 주택보다 평균 한 달 더 빨리 완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LA시·카운티 자가보유율, 주·전국 평균 크게 밑돌아
이번 연구에서 LA 시와 LA 카운티의 자가보유율이 캘리포니아 주 및 미국 전체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터에 따르면 LA 시의 자가보유율은 36%로, LA 카운티(약 46%), 캘리포니아 주(56%), 미국 전체(65%)에 크게 못 미친다. LA 카운티 내 자가 보유자 중 절반 가까이는 같은 집에서 최소 20년 이상 거주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LA 지역의 주택 중위가격과 가구 중위소득 간 격차는 수십 년째 벌어지고 있다. 2024년 기준 LA 카운티의 주택 중위가격은 가구 중위소득의 약 10배에 달했으며, LA 시의 경우 약 12배에 이르렀다. 캘리포니아 주 전체로는 8대 1, 미국 전체로는 4대 1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