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과 부상에 항의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촉구하기 위해 1,000명이 넘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지난 25일 금요일 밤 LA 한인타운에서 다운타운까지 자전거를 타고 행진했다.
'L.A. Critical Mass'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저녁 7시 30분쯤 한인타운 내 윌셔 블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 교차로에서 출발해 다운타운의 글로리아 몰리나 그랜드 파크까지 약 10마일 구간을 행진한 뒤, 현장에 누워 사망자를 추모하는 'Die-in' 시위를 벌였다.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지역사회 자전거 행진 그룹인 LA 크리티컬 매스는 매달 마지막 금요일마다 모임을 가져왔는데, 이번 행사는 평소의 축제 분위기 대신 도로 안전 대책을 촉구하는 강렬한 항의 시위로 진행됐다.
리사 런디(Lisa Lundie) LA 크리티컬 매스 회장은 "이제는 정말 참을 수 없다"며 "우리는 더욱 안전한 도로를 원하며, 지금 당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랜드팍에서 진행된 220초간의 Die-in 시위는 주최 측 집계 기준 2026년 한 해 동안 LA 시내에서 교통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220명을 기리기 위해 1인당 1초씩 할당돼 진행됐다.

희생자 중에는 지난 화요일 하이드팍 주택가에서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귀가하던 중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16살 소년 헤르난 마르티네즈가 포함됐다.
행진 전 발언에 나선 에르난의 형 엘리세오 마르티네즈 헤르난데즈는 "내 동생이 첫 번째 희생자가 아니었듯, 이대로라면 마지막 희생자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도시에는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또한 2020년 음주와 전방 주시 태만 운전자에 의해 목숨을 잃은 벤저민 몬탈보, 그리고 채스워스에서 메트로 버스를 추돌한 차량 사고로 사망한 다니엘 카스티요와 게이지 웨이다의 넋을 기렸다.
비영리단체 'Streets Are For Everyone'(SAFE)의 데이미언 케빗 회장은 "사고가 발생한 데소토 애비뉴는 시내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중 하나임에도 여전히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LA 크리티컬 매스와 SAFE를 비롯한 43개 지역사회 단체들은 이달(9월) 초 LA 시의회와 캐런 배스 시장에게 비상사태 선포 그리고 5대 도로 안전 전략 수립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전달했지만, 시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실질적인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시위 행진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음주운전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한 4개 신규 법안에 서명한 당일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