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차기 시장이 해결해야 할 교통 문제 가운데 LA 국제공항(LAX)의 무인열차 사업인 ‘스카이링크(Skylink)’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년째 공사가 지연되고 당초 예산보다 10억 달러 이상 비용이 늘어나면서 현직 시장 캐런 배스와 도전자 니티아 라만 시의원 사이의 시장 선거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오늘(19일) 보도했다.

스카이링크는 공항 터미널과 외곽 주차장, 렌트카 시설, 버스 그리고 경전철 연결 지점을 잇기 위해 추진된 2.25마일 길이의 열차 시스템이다.

공항 주변의 극심한 차량 정체를 줄이고 여행객과 공항 직원의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기술적 문제와 공항 당국 그리고 시공업체 간 법적 분쟁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2018년 LA 시의회가 사업을 승인했을 당시 예상 공사비는 약 19억 달러였으며, 완공 목표일은 2023년 3월 31일이었다.

현재 시공업체는 스카이링크가 빨라도 2027년 1월에야 운행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총 사업비는 당초보다 약 74% 늘어난 33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라만 “예산 초과·공사 지연 책임져야”…배스 “취임 전부터 시작된 사업”

라만 후보는 배스 시장과 시장이 임명하는 공항위원회가 비용 통제와 공사 일정 관리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라만은 LA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 “사업이 이미 예정보다 1년 늦어진 상황에서 2년여 전 배스 시장의 공항위원들은 비용 초과를 충당하고 2026년 1월 운행을 시작하도록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5억5,000만 달러를 지급했다”며 “그 시점은 이미 지났지만 시장은 사업을 어떻게 정상 궤도로 돌릴지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배스 시장은 사업이 자신의 취임 전에 시작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스 시자은 “우리는 확실한 완료 시점을 정하기 위해 합의를 추진했다”며 LA공항공사(LAWA)와 시공업체가 공사를 마무리하고 승객들이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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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A

스카이링크 공사는 에릭 가세티 전 시장 재임 당시 시작됐다.

이후 공항 당국과 시공업체 사이의 분쟁이 지연을 초래했으며, 배스 시장 재임 중에도 공항 당국의 승인 아래 공사 변경과 비용 조정이 이뤄졌다.

시 기록에 따르면 라만 시의원을 포함한 LA 시의회는 2024년 공항 당국과 시공 컨소시엄인 LAX Integrated Express Solutions(LINXS) 사이의 분쟁 해결을 위해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합의안을 승인했다.

최근 시공업체는 공사 지연의 책임이 시 당국에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앞서 발표된 독립 대배심 보고서는 문제의 주된 책임이 공항 당국이 아니라 시공업체에 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시와 계약을 맺은 외부 컨설턴트들의 역할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라만은 스카이링크의 비용 증가와 공항 내 차량 호출 서비스 운전자에게 부과되는 요금 인상을 연결해 비판하기도 했다.

라만은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스카이링크의 10억 달러 예산 초과 문제에 맞서 싸우는 대신 공항 이용객에게 그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8년 올림픽 앞두고 300억 달러 규모 LAX 개선 사업

스카이링크는 LA가 2028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추진하는 약 300억 달러 규모의 공항 개선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열차가 운행을 시작하면 공항 터미널과 외곽 주차장, 렌트카 시설, LAX/메트로 교통센터 등을 연결해 공항 내부의 혼잡한 도로와 인근 고속도로의 차량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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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A

수백만 명의 해외 방문객이 이용할 관문인 만큼, 사업 지연은 공항 운영과 도시 교통 개선의 상징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차기 시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스카이링크에 그치지 않는다.

유권자들이 승인한 도로 개선 사업과 교통안전 정책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후보 모두 대중교통 확대 지지…해결책과 우선순위는 달라

대중교통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배스 시장과 라만 시의원 모두 공감하고 있다.

두 후보는 메트로의 철도와 버스 노선을 확충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특히 버스가 LA 대중교통 체계의 중추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배스 시장은 올여름 LA카운티 광역교통기관인 메트로의 이사회 의장직을 맡은 뒤 대중교통이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라만 시의원은 현재 버스가 느리고 신뢰하기 어려우며 배차 간격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로 위 자동차와 똑같은 교통 체증에 갇히는 대중교통은 운전을 대체할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라만은 올림픽을 위해 추진 중인 버스 우선차로망을 상시 운영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철도 사업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가 일부 사안에서 협력해 왔다.

배스 시장은 올해(2026년) 초 LA 서부와 샌퍼난도 밸리를 지하철로 연결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세풀베다 교통 회랑 사업을 승인한 메트로 이사회 다수 의견에 찬성했다.

라만 시의원 역시 이사회 회의에서 해당 사업을 지지하는 공개 발언을 했다.

그러나 교통정책의 우선순위와 실행 방안을 놓고는 차이가 있다.

도시계획 분야 경력이 있는 라만은 교통을 시장 선거의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전한 도로 환경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Streets for All’의 지지도 받았다.

자전거 도로 확대를 지지하는 헤지펀드 매니저 애런 소스닉은 라만을 지원하는 두 개의 독립 지출위원회에 700만 달러를 기부한 주요 후원자다.

라만 캠프는 자전거 도로와 버스 전용차로, 보행자 편의시설 개선을 추진했던 주민 발의안 ‘메저 HLA’ 운동에 참여한 정치 컨설턴트 제프 밀먼이 이끌고 있다.

반면 의료와 지역사회 조직 활동 경력을 가진 배스 시장은 선거운동에서 교통 문제를 상대적으로 부각하지 않았다.

배스 시장의 선거 웹사이트에는 도로와 인도, 횡단보도 개선 등이 언급돼 있지만 철도나 버스, 대중교통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은 포함되지 않았다.

메트로 예산·무료 요금 공약도 쟁점

배스 시장은 메트로 13명 이사회의 의장으로서 LA카운티의 버스와 철도망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시장은 이사회 구성원일 뿐 아니라 이사 3명을 직접 지명할 수 있다.

대중교통 옹호단체 무브LA의 엘라이 립먼은 시장이 메트로의 약 100억 달러 예산 운용 방향을 좌우하고, 유권자들이 승인한 메저 R과 메저 M을 통해 지역 교통사업에 대한 투자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스 시장은 지난 7월 22일 메트로 현황 연설에서 버스와 철도 요금을 무료화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배스 시장은 저소득층과 장애인, 참전용사 등을 포함해 더 많은 주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다만 무료 요금 정책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배스 시장은 기존 학생 무료 요금 프로그램과 저소득층 할인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하며, 장기적인 재정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A의 메트로 버스와 철도 일반 편도 요금은 1달러 75센트로, 전국에서도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라만 후보는 교통비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 이용을 제공하는 데는 찬성하지만, 배스 시장의 전면 무료화 구상은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라만은 “앞으로 수년간 발생할 수십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 계획도 없이 무료 요금을 발표했다는 것은 진지한 제안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실제 이용자들은 무료 요금보다 안전성 강화와 더 빠르고 잦은 운행을 우선시한다는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보행자·자전거 이용자 안전도 주요 과제

교통안전 문제 역시 차기 시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운전자의 안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은 배스 시장이 안전 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가세티 전 시장 재임 중 시작된 ‘비전 제로(Vision Zero)’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지난해(2025년) 감사에서 LA시의 비전 제로 계획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통안전 단체 ‘Streets Are For Everyone’은 이에 따라 배스 시장과 시의회에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과 부상을 공중보건 위기로 선포하고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의 데이미언 케빗은 교통사고 사망 문제가 시의 우선순위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며, 교통사고 사망자가 살인 사건 사망자보다 많은 상황이 3년 연속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최근 배스 시장과 시의회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한도 보냈다.

라만은 당선될 경우 비전 제로를 반드시 이행해야 할 과제로 다루고, 정책을 총괄할 책임자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비전 제로가 여전히 시의 우선순위라고 반박했다.

관련 업무를 한 부서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이 진행 중이지만, 개편이 끝날 때까지 개선 조치를 미루지는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스 시장은 과속방지턱과 과속 단속 카메라 개선, 학교 주변 횡단보도 안전요원 확대 등을 이미 추진한 조치로 제시했다.

스카이링크의 공사 지연과 예산 초과, 버스·철도망 개선, 무료 요금 공약, 교통안전 정책은 모두 차기 LA 시장의 교통 분야 역량을 가늠할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