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 대형 수퍼마켓 랄프스(Ralphs)에 인공지능(AI) 로봇이 등장해 매장 통로를 돌아다니며 상품을 점검하고 있다. 첨단 기술 도입에 직원들의 일자리 감소와 고객 감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 피코 불러바드의 한 랄프스 매장에서는 키가 약 6피트에 달하는 로봇이 통로를 이동하며 진열대를 살피고 있다.

'탤리(Tally)'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AI와 센서를 이용해 상품 재고와 가격표를 확인하고, 품절되거나 잘못 진열된 제품을 찾아낸다.

랄프스의 모기업 크로거(Kroger)는 미 전역에 수백 대의 재고 관리 로봇을 도입했으며,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제조업체 측은 로봇이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해 직원들이 고객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로봇 한 대가 주당 최대 50시간의 직원 업무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에 식품상업노조(UFCW)는 로봇 도입으로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줄고 일자리와 복리후생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랄프스 매장에서는 이미 셀프 계산대와 전자 가격표가 도입된 상황이어서, 재고 관리까지 로봇이 맡게 되면 사람이 할 일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객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일부는 상품 관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로봇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 같아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60대 여성 고객은 자동화가 덜 진행된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를 더 자주 이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AI가 사무실을 넘어 동네 수퍼마켓까지 진출하면서 기술 혁신과 일자리 보호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