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주민들이 최근 급등한 전기요금에 충격을 받고 있다. 일부 가정에서는 수천 달러, 식당에서는 수만 달러에 달하는 고지서가 날아오면서 LA 수도전력국(LADWP)의 요금 체계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LA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샌퍼낸도밸리의 한 주민은 최근 3,300달러가 넘는 수도전력국 고지서를 받았다. LA의 유명 식당 캔터스 델리(Canter's Deli)는 수도·전력요금 청구액이 3만5,700달러에 달해 4개월 전보다 약 1만1,000달러 증가했다. 다만 이 식당의 요금 급등에는 전기료뿐 아니라 수도 및 하수도 요금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요금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전기 사용량 증가가 꼽힌다. 특히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전력 소비량이 높은 가구에 더 비싼 요금을 적용하는 누진요금제가 부담을 키웠다.
LADWP는 최근의 고액 청구서가 주로 폭염에 따른 전력 사용량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노후 전력시설 개선과 송전망 투자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기본적인 전기요금 자체도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LADWP의 주택용 1단계 전기요금은 지난해 1월 킬로와트시(kWh)당 22센트에서 올해 10월 27센트로 약 23% 올랐다. UCLA 연구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월 500kWh를 사용하는 일반 가구 기준 LADWP의 요금은 약 45% 상승했다.
주민들의 항의도 거세지고 있다. 전기요금 체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2만8,000명 이상이 서명했으며, LA시 감사관 케네스 메히아는 요금 급등 원인과 누진요금 체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요금 부담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주민들은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었던 9월분 고지서를 아직 받지 않았으며, 10월에도 폭염이 이어져 추가적인 요금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LA 주민들에게 전기요금마저 새로운 경제적 압박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